인기 드라마 '주몽'과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제작사 초록뱀미디어는 코스닥시장의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종목이다.

하지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이 회사의 업종은 '부직포 및 펠트 제조업'으로 올라 있다.

올리브나인은 탤런트 최지우 오윤아 등 톱스타들이 소속돼 있는 연예기획사지만 업종 분류는 '소프트웨어 자문·개발 및 공급업'으로 돼 있다.

모두 우회상장 전 기존 기업의 업종에 그대로 속해 있기 때문이다.

초록뱀미디어는 코닉테크,올리브나인은 시그엠(현 액텔라)을 통해 우회상장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 엔터테인먼트 기업 중 본업이 아닌 다른 업종으로 분류된 곳은 초록뱀미디어와 올리브나인을 비롯 10여 곳에 이른다.

이 때문에 우회상장의 내막을 모르는 초보 투자자경우 업종에 따라 엔터테인먼트 종목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들 기업이 본업인 엔터테인먼트로 업종을 변경하려면 현재의 주요 업종에서 최근 2년간 매출이 나지 않고 사업 성장이 기대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엔터 기업의 경우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기존 사업부문에서 계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오고 있어 당분간 업종 변경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증시에서 주요 테마로 작용하는 만큼 엔터 기업의 업종도 명확한 기준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