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중국 증시의 폭락 가능성에 대한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경고가 나오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는 모습을 나타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14.30포인트(0.11%) 하락한 13,525.65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0.97포인트(0.42%) 내린 2,577.05를 나타냈으며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장중 한때 1,532.43포인트까지 올랐으나 결국 1.84포인트(0.12%) 떨어진 1,522.28을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26억6천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19억7천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1천461개 종목(43%)이 상승한 반면 1천769개 종목(53%)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1천245개 종목(39%), 하락 1천771개 종목(56%)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증시는 기업 인수합병(M&A)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되면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S&P 500 지수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는 강세를 나타냈지만 장 중반 중국 증시에 대한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의 경고가 알려진 뒤 하락반전했다.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 화상전화를 통해 참석한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은 현재와 같은 중국 증시의 호황이 지속될 수 없다면서 어느 순간 중국 증시가 급격하게 위축될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해 증시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시장 관계자들은 투자자들이 최근 상승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던 차에 중국 증시에 대한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의 경고가 나오자 이익실현을 위한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대규모 매도세나 나타난 것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다우존스의 지배주주인 뱅크로프가(家)가 뉴스코프의 인수제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우존스와 뉴스코프는 각각 2.5%와 0.7%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알칸에 대한 270억달러 규모의 적대적 인수제안을 거부당한 알코아는 3.5% 상승했으며 알칸도 6%에 육박하는 오름세를 보였다.

페이리스 슈소스가 8억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밝힌 스트라이드 라이트는 30% 넘게 폭등했으며 페이리스 슈소스도 인수계획 발표 이후 10% 올랐다.

그러나 IBM과 인텔, 맥도널드는 1%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다우지수의 하락을 부추겼으며 14%의 순이익 감소세를 기록한 아날로그 디바이시스는 10% 가까이 떨어지면서 반도체업종의 하락세를 주도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