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연이은 기업 인수합병(M&A)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지만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부담감으로 지수별 혼조세 속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장중 한때 1,529.87까지 올라 지난 2000년 3월에 작성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7년여 만에 넘어서기도 했으나 장 막판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경신에는 실패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 종가에 비해 13.65포인트(0.10%) 하락한 13,542.88에 거래를 끝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20.34포인트(0.80%) 상승한 2,578.79를 나타냈으며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525.10으로 2.35포인트(0.15%) 상승했으나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1,527.46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33억9천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19억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1천926개 종목(57%)이 상승한 반면 1천317개 종목(39%)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1천962개 종목(62%), 하락 1천91개 종목(34%)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증시는 제너럴일렉트릭(GE)의 플라스틱 부분 매각과 통신업체 올텔 매각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기술주 중심의 매수세를 자극, 장중 3대 지수 모두 상승세를 보였으나 장 마감을 한시간여 앞두고 최근 단기급등에 따른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지수별로 등락이 엇갈리는 장세를 보였다.

시장 관계자들은 잇따른 M&A 소식이 시장의 악재를 덮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일부 대형주의 주가만 오르고 있는 형국이어서 시장 불안요인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GE 플라스틱을 사우디 아라비아의 사우디베이직인더스트리스코프(SABIC)에 매각하기로 한 GE는 0.4% 올랐으며 TPG 캐피털과 골드만삭스에 주당 71.50달러, 총 275억달러에 매각 합의한 통신업체 올텔도 장중 한때 7.3% 오르는 등 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AT&T는 애플의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이동통신 브랜드인 싱귤러의 리브랜딩 계획을 발표하면서 한때 1.5%의 하락폭을 보였으며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의 사임을 발표한 제약업체 화이자는 약보합세 속에 거래를 끝냈다.

야후는 영국 소셜네트워킹 사이트인 베보를 10억달러 인수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1.4%의 하락폭을 나타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