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계 최대 큰손인 미국 캐피털그룹 계열의 이머징마켓 소형주 펀드인 스몰캡월드펀드가 코스닥 우량주만 골라 매입하면서 상당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어 주목된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스몰캡월드펀드는 코스닥 시장에서 제이브이엠 에스에프에이 태광 평산 YBM시사닷컴 현진소재 등을 5% 이상 취득했다. 이 가운데 현진소재와 평산의 경우 작년 초·중반부터 매입한 이후 1년도 안 돼 각각 121.33%와 85.0%씩 급등,상당한 평가 차익을 거두고 있다.

이 펀드는 특히 작년 조선업황이 호황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점에 착안해 비슷한 시기에 이들 조선 기자재 관련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스몰캡월드펀드는 또 제이브이엠에 대해선 주가 급등 시점인 지난 3월부터 매입,단기간에 30%가 넘는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제이브이엠은 병원과 약국에서 사용하는 자동조제기 생산업체로 영업이익률이 30%로 우수한 데다 뛰어난 기술력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알짜 우량주다. 업계에서는 최근 제이브이엠을 대거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린 주인공이 바로 스몰캡월드펀드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펀드는 LCD(액정표시소자) 장비업체인 에스에프에이에 대해서도 2005년부터 주식을 취득하기 시작,현재 지분율이 6.38%에 달한다. 이 회사 주가도 매입 초기 당시보다 60% 이상 올라 있는 상태다.

용접용 관이음쇠 전문 생산업체인 태광에 대해서는 작년 말부터 취득하기 시작,현재 7.10%까지 지분을 늘렸으며 평가수익률은 76%를 넘는다. 이 회사는 특히 스몰캡월드펀드가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주가가 급등세를 탔다. 탄탄한 실적에다 조선업 호황 수혜 종목으로 부각되며 최근에도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씨디네트웍스와 YBM시사닷컴의 경우 주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해 평가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캐피털그룹 계열 펀드의 장기투자 성향상 이들 종목에 대해서도 장기 보유를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