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주식만큼 매력적인 투자 대상은 없습니다. 글로벌 유동성을 바탕으로 올해 코스피지수는 1700선을 무난히 넘을 것으로 봅니다."

임채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2일 "세계 경제에 잠복돼 있는 악재보다는 글로벌 유동성이 여전히 증시에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며 "코스피지수는 2분기에 1600,하반기에는 1730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지만 그는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19일 중국의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로 코스피지수가 20포인트 이상 하락한 데 대해서도 그는 "시장의 과민반응이었다"고 잘라말했다.

중국의 긴축조치는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로 예상되지만 그 강도는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임 센터장은 "설사 긴축정책이 시행돼 중국 증시가 영향을 받더라도 중국에서 빠져나온 투자자금이 한국 등 다른 신흥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증시 낙관론의 근거로 세계경제의 경기사이클이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고 미국 한국 등의 기업 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임 센터장은 "한국과 미국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보면 1분기 바닥,2분기 횡보,3분기 이후 수익성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환율 하락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올해 국내 기업들의 수출성장률도 두 자릿수 이상을 유지할 정도로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2월과 3월에 세계 증시를 억눌렀던 악재들은 오히려 현실화될 가능성이 점차 약화되는 추세다.

임 센터장은 "일본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한 데다 미·일 간 금리차가 아직은 청산을 부추길 수준은 안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본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청산 규모가 세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발 위기로 꼽혔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역시 점차 수면 밑으로 가라앉고 있다.

그는 "한국 경제는 3개월째 경기선행지수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고 한국 증시는 주가수익비율(PER)이 11배 수준으로 외국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며 "최근의 외국인 매수세는 결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어갈 주도주로 조선 철강 기계 건설 금융 등의 업종을 꼽았다.

지수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은 코스닥시장에서도 조선 화학 건설 등의 업종이 경기 회복에 힘입어 호조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정보기술(IT)주의 경우 △D램 가격 안정 △낸드플래시메모리 가격 상승 △휴대폰 판매량 증가 등의 호전 기미는 있지만 상반기까지는 여전히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 교보증권 임채구 리서치센터장 >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