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간 순환매가 지속되면서 주식시장이 견조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잠시 숨을 고른 기계와 화학 업종이 다시 전면으로 부각되기 시작했고, 하반기 실적 회복 기대감이 살아있는 업종도 상승 흐름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시장이 조정을 받을 만한 뚜렷한 악재는 찾기 힘들지만 기술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굳이 오지 않는 조정을 기다릴 필요는 없으며, 계속된 상승에 따른 피로감 누적만을 이유로 시장이 조정을 받을 경우 매수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17일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필요한 투자 전략으로 '한손에는 현재 상승 업종을, 다른 한손에는 상승 기대 업종을 들라'고 조언했다.

조정 시마다 비중을 꾸준히 늘려야할 대상으로 지속적인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조선과 기계, 하반기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IT와 자동차 등을 꼽았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IT와 증권뿐 아니라 건설, 중소형 가치주 및 성장주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이 오르지 않아 장부가치보다 주가가 낮은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들 중에서 안정적인 수익가치를 창출하는 기업들에 주목하라고 권고했다.

이 증권사 임태근 연구원은 "저PBR 종목들 중 일부는 보유 자산가치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안정적인 수익을 계속 창출해 내는 기업들은 이익의 사내 유보율이 높아 자사주 매입이나 적극적인 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러한 종목들에 대한 관심을 계속 가져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펀더멘털 기반을 갖춘 대표적인 저PBR 종목으로 △제일연마한국철강삼양통상삼일기업공사휴스틸삼립식품대한유화삼아제약 △선진 △유니드인터엠삼현철강한국큐빅케이씨피드부국철강 △좋은사람들 △아비코전자금화피에스시영풍정밀 등 19개 종목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