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6일 SK의 지주회사 전환으로 계열사인 엠파스 주가가 뛰고 있으나 지나친 기대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엠파스의 주가 급등은 경쟁력 강화 등 펀더멘털의 의미 있는 변화에 기인하지 않고, 우회상장과 공개매수 등 실현성이 떨어지는 가정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만약 엠파스의 대주주인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가 엠파스 주식을 공개매수하려면 1511억원(4월 13일 종가 기준)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인데, SK그룹 차원에서 추가적인 자금투입이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의견이다.

따라서 SK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기대감에 기인한 엠파스 투자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SK컴즈는 SK의 지주회사 전환으로 인해 신설될 SK홀딩스 설립 후 2년 내에 현재 자회사인 엠파스 지분율을 100%로 확대해야 SK홀딩스의 계열사로 유지될 수 있다.

SK컴즈는 현재 엠파스의 지분 24.43%를 보유하고 있고, 작년 10월 인수한 엠파스의 전환사채(오는 10월 19일부터 전환 가능)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한다면, SK컴즈의 엠파스 지분율은 42.97%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엠파스 지배구조 변동에 대해 SK텔레콤에 엠파스을 지분 매각해 엠파스를SK홀딩스의 손자회사로 편입하는 안, SK컴즈가 엠파스를 통해 우회상장하는 안, 엠파스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우회상장과 공개매수는 SK컴즈의 현금보유고가 지난해말 기준으로 441억원에 불과해 현실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향후 전략적 인수를 위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엠파스 지배구조를 확정하기까지 2년의 유예기간이 남은 SK컴즈로서는 상장 후 공모자금을 확보한 뒤 엠파스와 합병하는 것이 가장 유력하다는 논리다.

그러나 삼성증권은 유예기간 내 IPO(기업공개)가 어려울 경우 SK텔레콤에 엠파스 지분을 매각하거나 우회상장하는 안이 대안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삼성증권은 엠파스가 지난달 SK컴즈와의 검색광고 및 검색서비스 대행 계약을 맺어 영업에 유리해지는 면을 고려해 내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을 상향조정해 목표주가를 1만6000원으로 높였지만,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높다며 기존 보유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