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워런 버핏'이 국내 20개 종목에 투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워렌 버핏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워런 버핏이 투자한 종목 중 하나로 일부 언론에 언급된 대한제분[001130]이 전날보다 3.43% 상승했다.

앞서 POSCO[005490]도 워런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작년 말 현재 주식 348만6천6주(4.0%)를 보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매기가 몰리면서 한때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언론 등에 따르면 워런 버핏은 씨티그룹에서 발간된 분석자료를 토대로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은 저평가 가치주와 시장기업을 선정, 투자했으며 한국 기업들 중에서 POSCO 등 총 20개 종목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규모가 너무 작은 기업들은 투자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업계는 워런 버핏의 투자 기준으로 △내재 가치 대비 저평가 △ 높은 미래 예측 가능성 △ 강한 시장 지배력 보유 등 3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 안팎에 불과한 저평가 종목이 투자 대상으로 꼽혔다.

이 같은 기준에 따라 삼성증권은 워런 버핏이 투자했을 가능성이 큰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종목들로 POSCO, 한국전력[015760], KT[030200], SK[003600], 신세계[004170], KT&G[033780], KCC[002380], 롯데제과[004990], LS전선[006260] 등을 꼽았다.

또 시가총액 3천억원 수준으로 투자 대상 종목 범위를 확대하면 한국철강[001940], 영풍[000670], SK가스[018670], 고려아연[010130], 풍산[005810], 오리온[001800], 농심[004370], 호남석유[011170], 아모레퍼시픽[090430], 현대제철[004020] 등도 투자 대상 종목군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또 PBR이 1배 미만 종목들 중에서 안정적인 이익을 올리거나 시장지배력이 강해 워런 버핏이 관심을 가질 만한 종목으로 고려제강[002240], 대한유화[006650], 대한제당[001790], 대한제분, 동원F&B[049770], 삼양사[000070], 선진[014300], 세방[004360], 세아제강[003030], 신도리코[029530], 아세아시멘트[002030], 유니드[014830], 한국공항[005430], 한국철강, E1[017940] 등을 제시했다.

또 업종 대표주 중에서 워런 버릿이 주목할 기업으로는 현대중공업[009540], 삼성화재[000810], 삼성물산[000830], 신세계, 오리온, 하이트맥주[000140], 웅진코웨이[021240], 대교[019680], 에스원[012750] 등이 지목됐다.

변종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워런 버핏의 투자 전략을 분석해 보면 현재의 주당순이익이 미래에 얼마나 커질 수 있을지와 내재가치 대비 현 주가가 얼마나 싼지 등의 기준에 부합하면서 앞으로 3년 정도를 충분히 예측할 수 있을 만큼 사업 내용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기업이 주로 타깃이 된다"고 설명했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독과점에 가까울 만한 점유율을 보유해 안정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저평가 가치주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