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샘표식품의 주총을 앞두고 우리투자증권 사모펀드(PEF) '마르스 1호'와 샘표식품 간의 갈등이 거세지고 있다.

이사 선임을 두고 샘표식품과 마찰을 빚고 있는 마르스 1호가 특수관계사와의 거래, 특별관계인 지분공시 지연 문제 등을 놓고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대해 샘표식품 측은 경영정보 유출 등을 우려하며 답변을 계속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마르스 1호는 "지분공시 지연 등에 관련해 샘표식품 설명을 요구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주총에서 이 문제에 대한 해명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총에서 이사 선임을 두고 양측 간의 표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샘표식품은 지난 주말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종전보다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샘표식품은 9일 최대주주 및 특별관계자의 지분율이 종전 28.42%에서 30.84%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부영개발, 부영산업, 명진포장 지분 1.06%, 0.63%, 0.45% 등이 보유 리스트에 추가됐다.

13일에는 박진선 사장의 동생 박정선씨의 지분 매입으로 최대주주 지분율이 다시 31.06%로 늘었다고 밝혔다.

현재 2대 주주인 마르스 1호의 지분율은 24.12%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늑장공시 지적에 대해 "부영개발 등 특수관계인이 공시 사항을 잘 알지 못한 결과이지 고의가 아니다"며 "부영개발 측이 지분보유 사실을 알려오지 않으면 사실상 파악하기 힘들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마르스 1호 측은 "샘표식품 박진선 사장의 처남이 운영하고 있는 명진포장과 샘표식품 간에 거래가 상당히 이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가 책정이나 거래 상황 등이 공시되거나 이사회 승인을 받은 적이 없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주총 표대결 가능성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지분 변동은 마르스 1호 측에 분명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마르스 1호 측은 "이번 지분 변동분에 대한 금감원의 의결권 행사금지 처분이나 강제 매각 조치가 나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샘표식품의 경영 투명성 및 특수관계인 거래 의혹 해소가 목표"라며 "이사선임 제안은 그 방안의 하나로 이번 주총에서 무산된다 해도 향후 계속해서 다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샘표식품 측은 마르스 1호 측의 요구에 대해 "경영 사항에 중요한 내부 사정이 유출될 수 있고, 제공한다 해도 소액주주 측에서 불평등한 정보제공 등을 이유로 이의를 제기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마르스 1호는 현재 샘표식품을 상대로 주주명부 및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