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외환은행 매각을 불법에 의한 것이라고 규정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 발표는 외환은행 주가에 중립 또는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2일 감사원이 론스타에 의한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과 관련,금융감독위원회가 은행법상 인수 자격이 없는 론스타에 외환은행이 매각되도록 승인한 사실을 확인하고 적정한 조치방안을 마련하도록 금감위원장에게 통보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외환은행 주가는 강보합세에서 약세로 돌아서 1.01% 내린 1만4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백동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감사원은 금감위에 공을 넘겼고 금감위는 법원 판결을 기다린다는 입장을 다시 확인한 만큼 이전 상황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면서도 "다만 매각과정이 불법이라고 규정한 점에 의의가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이번 결과 발표로 외환은행의 재매각 과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은 부정적이지만 지연되면 될수록 고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플러스 요인도 있다"고 말했다.

유재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재매각이 어떻게 진행될지 불투명하지만 이번 최종 결과 발표로 론스타가 협상력을 잃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로 인해 매각 가격이 높게 형성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