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차이나쇼크'에서 벗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과 미국 증시의 강한 반등이 글로벌 투자심리를 빠르게 회복시키고 있다.

9일 코스피지수는 0.31포인트(0.02%) 내린 1423.58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1430선을 넘기도 했으나 사흘 연속 상승에 따른 부담과 3600억원을 넘는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하지만 차이나쇼크의 진앙지인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34% 오른 2937.91을 기록해 8% 이상 급락한 지난달 27일 지수 2910.76을 거뜬히 넘어섰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0.43% 상승해 차이나쇼크로 인한 하락폭을 일정부분 만회했다.

대만 가권지수(-0.07%)와 홍콩 항셍지수(-0.20%)는 소폭 내렸으나 이달 초 보인 급격한 출렁임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이날 아시아 증시의 견조한 흐름은 미국 증시 상승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전일 미국 다우지수는 0.56% 오르며 지난달 27일 지수 12,216.24를 넘어섰다.

나스닥지수도 0.55% 뛰었다.

10일 새벽에 나올 2월 실업률 등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이 있었으나 전일 아시아 증시 상승에 보조를 맞추는 모습이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급락을 주도했던 중국 증시의 반등과 이에 따른 글로벌 증시의 상승이 투자심리의 안정으로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도 이번 주를 고비로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익 모건스탠리증권 상무도 "시간이 지나면서 글로벌 증시 급락을 이끈 악재들의 영향이 우려만큼 크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경계심이 여전히 남아있고 이머징마켓의 변동성도 커져 글로벌 증시 수익률은 작년보다 높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