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 지주회사로 꼽히는 두산코오롱 한화가 올 들어 한층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우려 섞인 시선을 받았던 이들은 지주회사로서 위상을 조금씩 높여가면서 증권사나 투자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기 시작했다.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는 점도 긍정적 평가의 한 요인이다.

8일 두산은 3.45%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최근 10일간 상승률이 21.3%에 이른다.

중국발 급락장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은 셈이다.

두산의 강세는 소주시장 선전과 함께 지주회사로의 가치가 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두산은 구조조정을 통해 저수익사업부와 유휴부동산을 매각 중이다.

이와 함께 두산중공업 등 우량 계열사의 지분법 평가이익 증가,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대주주의 추가 지분 매입 가능성 등도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들이 꾸준히 지분 매집에 나서며 수급도 안정된 모습이다.

코오롱도 사흘째 강세를 이어가며 이날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회사 역시 두산처럼 구조조정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난해까지 스판덱스 등 적자사업부에 대한 대대적 구조조정으로 손실 규모가 커졌지만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코오롱유화와의 합병도 긍정적이다.

코오롱유화의 뛰어난 현금흐름을 감안할 때 합병 후 코오롱의 재무구조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이상헌 CJ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열사 정리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전 사업부문의 안정과 전사소재 부문의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한화도 이날 3.33% 올랐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로의 구조개편에 따른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며 "방위산업 매출 증가 등으로 실적도 올 들어 개선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