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종목 지정 회피를 위해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대규모 감자에 나선 업체들이 맥을 못추는 주가 때문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1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감자를 끝내고 재상장된 대부분 업체들의 주가는 재상장 시초가를 크게 밑돌고 있다.

일부 업체는 감자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병행했음에도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3 대 1 감자를 완료하고 재상장된 현대정보기술의 경우 한 달 새 시초가 6500원보다 13.8% 하락한 5600원까지 급락해 감자 효과가 전무한 실정이다.

유상증자까지 한 업체들의 주가도 마찬가지다.

터보테크는 3 대 1 감자와 28억원의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나 24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주가는 다시 1000원대로 주저앉았다.

7 대 1 비율의 감자를 단행한 넥사이언(시초가 1050원)도 6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나 주가는 900원대까지 밀렸다.

올해 재상장한 업체 가운데 HK저축은행이 유일하게 9000원의 시초가를 웃돌고 있다.

이 밖에 엠피오,단암전자통신,이레전자도 최근 감자를 완료하고 재상장을 앞두고 있지만 사업의 질적 변화가 없는 한 유사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란 지적이 지배적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