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208,500 -0.24%)그룹 회장에 대해 1심 재판부가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하면서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실형 선고에 따른 주가 하락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5일 오전 11시5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날보다 1천100원(1.58%) 내린 6만8천700원에 거래되며 닷새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기아차도 1.65% 하락세다.

이들은 모두 강보합세로 출발한 후 장초반 보합권에 머물렀으나 법원의 선고 내용이 전해지면서 낙폭을 키웠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1.54%), 글로비스(-2.04%), 현대제철(-1.06%) 등 주요 계열사도 모두 약세다.

다만 카스코만이 5.22% 급등세를 보이며 총수 실형 선고의 영향권에서 피해가는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정 회장 실형 선고에 따른 충격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실형이 선고됐으나 보석 상태는 유지된 만큼 당장 펀더멘털상의 영향은 없다는 것이다.

유화증권 채희근 애널리스트는 "징역형이 최종 확정되면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겠으나 아직 1심 선고이고 불구속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 충격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용대인 애널리스트도 "최근 환율 안정과 더불어 정 회장에 대한 집행유예 선고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올 봄에는 좀더 상황이 나아지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제기되고 있었는데 이같은 기대감이 희석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용 애널리스트는 이어 "그러나 단기적인 실망감에 그칠 뿐 1심 선고로 펀더멘털상의 변화가 오는 것은 아니므로 주가 영향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정 회장의 처벌 수위는 제외하고 본질가치 측면에서 바라보는 현대차의 주가 전망에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유화증권 채 애널리스트는 "주가 하락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밸류에이션상의 매력이 대두되고 있으나 이에 따른 주가 반등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시장 등에서 뚜렷한 판매 증가가 실현되기 전까지는 주가도 박스권 내에서 제한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동양종금증권 강상민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품질이 시장이 요구하는 일정 수준에 도달, 제품의 다양성을 추구하며 구조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중기 성장구조가 여전히 유효하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이날 블룸버그는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3.4분기(2006년 10~12월) 영업이익과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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