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훈풍으로 코스피지수가 25일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증권시장 주변에서는 시장참가자들 사이에 서서히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비관론 쪽에 힘을 실어줬던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상승세에 대해 그동안 훼손됐던 중기 추세를 회복했다기 보다는 여전히 기술적 반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중기적으로 여전히 상승세를 점치고 있던 낙관론자들은 이번 상승세에 대해 일단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고 향후 기업실적 여부에 따라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개장초 강한 상승세를 보이다 오전 11시 현재 강보합세로 한풀 꺾였다.

◆ 24일 주가 큰 폭 상승으로 시장 분위기 호전 = 그동안 수급불안에다 기업들 실적에 대한 실망감으로 지지부진하던 코스피 지수가 24일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19.97포인트(1.47%)가 오르며 단숨에 1,380선을 회복하자 시장에서는 그동안 답답하게 막혀있는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면서 환호했다.

특히 미국 증시에서 인텔, 애플 등의 악재를 뚫고 선마이크로시스템즈의 흑자전환과 야후의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다우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자 국내 증시도 지속적인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 시각은 기술적 반등에 무게 = 동양종금증권 이현주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1월 중순 1차 반등때와 비교하면 개선된 수급여건과 글로벌 증시와의 괴리 확대로 인한 가격 메리트 등을 감안할 때 차별화된 반등시도는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하향조정되고 있는 이익 컨센서스 회복을 위한 환율 변수의 긍정적 변화를 수반하지 않고는 기술적 범주를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 추세를 이끌만한 강한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섣부른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면서 "다만 상당기간의 기간조정을 거치면 결국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의 심재엽 애널리스트도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전 애널리스트의 추정치가 미리 나오면서 주가의 선반영 과정이 진행된 점을 감안할 때 냉소적인 단계는 벗어난 듯 하다"면서도 "하지만 반등 후 박스권 등락이나 기간조정이 예상되는 구간이기 때문에 추세전환 보다는 단기반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 "조건부 추세 회복에 한 표" = 대우증권 신동민 애널리스트는 "일단 기술적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일단 지수 1,400선까지는 상승시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수 1,400선 이후엔 아직 발표되지 않은 기업실적 여부에 따라 추가상승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원자재가격이 반등을 보이는 등 글로벌 증시환경이 호전되고 환율도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주식형 펀드의 자금유입도 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볼 때 현 장세에 대한 비관론자의 의견을 받아들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위원은 "당장은 강한 상승세를 분출하지는 않겠지만 프로그램 매수, 국민연금의 자금집행소식, 외국인 매수 등으로 일단 수급의 악순환은 끊었다"면서 "당분간 지수 1,350∼1,400선 내에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중기적으로는 박스권을 상향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