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22.32% 최대주주 변경

2006년 하루에 한 번 꼴로 코스닥 상장사의 최대주주 변경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 작년 코스닥 5곳 중 1곳의 주인이 교체됐다.

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2006년 한 해 동안 코스닥 최대주주 변경 공시는 286건이었고 해당 회사는 215개사였다.

지난해 거래일이 249일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하루에 한 번 이상 최대주주가 교체된 셈이다.

코스닥 상장사가 963개사인 것을 감안하면 코스닥기업 중 22.3%가 작년 최대주주 변경사태를 겪은 것이다.

6월 우회상장 조건 강화 이후 최대주주 변경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과 달리 최대주주 변경은 꾸준한 흐름을 보였다.

1월 26건, 2월 24건, 3월 37건, 4월 17건, 5월 18건으로 좀 줄어들었으나, 6월 24건, 7월 25건, 8월 30건, 9월 19건, 10월 20건, 11월 23건, 12월 23건으로 다시 예전 양상으로 돌아갔다.

이 가운데 두 번 이상 최대주주가 바뀐 곳은 71개사였다.

그랜드포트(구 코리아텐더), 기륭전자, 대신개발금융, 솔빛텔레콤, 온니테크, 유아이에너지는 지난 한 해 최대주주가 무려 4번이나 바꼈다.

그랜드포트는 결국 일본 국적의 유니온홀딩스가 최대주주 자리에 앉게 됐다.

오메가프로젝트홀딩스 출신의 대표이사가 새로 선임됨에 따라 경영권도 일본 업체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오메가프로젝트는 유니온홀딩스와 지분 관계는 많지 않지만 대표이사가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륭전자는 CRMC→에스엘인베스트→아세아시멘트에서 다시 에스엘인베스트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이밖에 벨코정보통신, 삼화네트웍스, 소리바다, 시노펙스, 아이메카, 엠넷미디어, 엠아이자카텍, 엠피오, 옐로우앤실리샌드, 와이앤케이코리아, 청람디지탈, 코스프, 한국통신데이타 등 13개사의 최대주주도 3번 갈렸다.

이 같은 최대주주 변경은 지난해에도 계속된 우회상장 열풍과 일부이기는 하지만 기존 최대주주의 '먹튀'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더욱이 잦은 최대주주 변경은 회사 경영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코스닥시장 전체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 신민석 애널리스트는 "최대주주의 잦은 교체는 경영 안정성을 훼손시키고 결국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해당기업의 경영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