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반 우회상장 관리 제도가 강화된 후 우회상장 기업 수는 줄어든 반면 규모, 수익성 등 질적인 측면에서는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코스닥시장본부 상장제도팀에 따르면 지난 6월 우회상장 관리 제도 개선 후 현재까지 우회상장한 기업수는 7개로, 올 들어 제도 개선 전까지의 38개사에 비해 82% 줄어 들었다.

제도 개선 전까지 합병 11건, 포괄적 주식교환 19건, 주식스왑 7건, 영업양수 1건이 발생했으나 이후에는 합병 4건, 주식스왑 3건의 우회상장이 나타났다.

그러나 우회상장에 나선 비상장기업의 규모나 수익성은 한 층 좋아졌다.

제도 개선 전 비상장기업의 평균 자본총계는 120억원에 불과했지만, 후에는 253억원으로 약 2배로 증가했고, 자본총계가 10억원 미만인 소규모 기업의 비중도 36%(14개사)에서 0%(0개사)로 대폭 줄었다.

또 수익성면에서도 평균 5억원에 머룰렀던 우회상장 비상장기업의 경상이익이 제도 개선 후 48억원으로 9배 이상으로 늘어났고, 경상손실 기업의 비중은 개선전 42%에 달했지만 후에는 모두 경상이익을 시현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우회상장기업 관리제도 강화로 재무상황이 부실한 기업의 우회상장을 차단했고, 우량한 비상장기업이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함으로써 건전한 인수.합병(M&A)이 정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