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주가가 급락했다.

가장 큰 매수 세력이었던 넥스젠캐피털의 장내 매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듦에 따라 매수세가 급격히 약화된 데 따른 것이다.

12일 현대상선은 9.21% 하락한 2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1월20일 이후 종가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27일부터 매일 수십만주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주가를 떠받쳤던 현대증권 창구가 이날 매도 우위로 돌아선 것이 급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거래 추이와 공시 상황을 분석해보면 넥스젠은 현대증권을 매수 창구로 활용해온 것으로 분석된다"며 "넥스젠이 목표했던 물량 600만주를 거의 다 매집함에 따라 매수 기반이 취약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넥스젠은 지난 주말 현대상선 주식 520만주(3.39%)가량을 장내에서 매수했다고 공시했었다.

현대상선의 외국인 지분율은 11월24일 13.07%에서 지난 11일 16.5%로 높아져 넥스젠이 그간 외국계 매수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그동안 현대상선 수급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온 넥스젠의 지분 매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고 현대중공업그룹과의 경영권 분쟁도 현대건설 매각이 본격화될 때까지 수면 밑으로 가라앉음에 따라 당분간 현대상선 주가는 큰 모멘텀을 받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넥스젠은 10월24일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상선 주식 600만주를 매입,우호지분으로 보유키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