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내년 증시 전망 발표 후 개별 종목의 목표가와 투자의견을 일제히 높이고 있다.

경기가 바닥을 지나면서 내년 증시가 1600~17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유통 증권 건설 등 내수 관련 시가총액 상위 종목과 조선 기계 철강 및 일부 IT(전기·전자) 종목들이 목표가 상향의 주요 대상이다.

◆ 개별종목 목표가 무더기 상향

30일 증권정보 제공 업체인 Fn가이드에 따르면 11월 초 하루평균 10개 안팎이던 증권사들의 목표가 상향 종목 수는 월말로 접어들면서 20개를 넘어서고 있다.

각 증권사들이 내년 코스피 지수의 고점을 1600~1700선으로 전망하면서 개별 종목들의 목표가를 대거 높이고 있는 것이다.

대우증권은 내년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1700으로 발표하면서 두산 한국타이어 현대건설 등 21개 종목의 목표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이 회사 전체 분석 대상(커버리지) 종목의 14%에 해당한다.

제약주와 건설주 금융주 등이 무더기로 포함됐다.

한누리투자증권은 증권주의 목표가를 일제히 높였다.

현대 대신 우리투자 동양종금증권 등이 대상이다.

또 굿모닝신한증권은 대림산업 GS홈쇼핑 제일기획 SBS 등 8개 종목의 목표가를 높여잡았다.

이 밖에 삼성증권은 한화 신세계 SK㈜ SBS 온미디어 등을,미래에셋증권은 KT&G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내수 3사와 동아제약 한미약품 등 5개 제약주의 목표가를 올렸다.

우리투자증권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코아로직 엔씨소프트 GS홈쇼핑 제일기획 한미약품 현대건설 대한항공 ㈜LG 등을 유망 종목으로 제시하면서 목표가도 상향시켰다.

종목 가운데선 동국제강이 가장 많은 증권사로부터 목표가가 상향 조정됐다.

4분기 실적 호전 기대감과 자사주 소각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11월에만 무려 11개 증권사가 목표가를 높였다.

이 회사 주가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목표가 상향에 화답하고 있다.

이 밖에 KT와 하나로텔레콤 삼성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도 증권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 지수 사상 최고치 기대감 반영

증권사들의 개별 종목 목표가 상향은 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내년 코스피지수 전망치는 최저 1300선,최고 1700선이다.

교보증권은 최고 1780선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우리투자 삼성 대우 굿모닝신한 한화증권 등도 1700선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보수적으로 본 현대증권도 고점 목표치를 1580선이라고 밝혀 사상 최고치인 1464.70보다 100포인트 이상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이르면 12월 초순에 최고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증시를 비롯한 해외 증시들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그동안 한국과 함께 저평가 3인방으로 불렸던 대만과 일본 증시도 상승 탄력을 받고 있어서다.

대만 가권지수는 최근 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한동안 주춤하던 일본 닛케이지수도 반등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