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이 해외증시 호조와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이틀째 오름세를 보이며 6개월 여만에 1,420선을 회복했다.

22일 소폭 하락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프로그램 매수 덕분에 오름세로 돌아선 뒤 상승폭이 커져, 전일대비 16.64포인트(1.18%) 상승한 1,422.54에 마감했다.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420선을 웃돈 것은 올해 5월12일 1,445.20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며 같은 달 11일에 기록한 역사적 고점인 1,464.70까지는 42.16포인트(2.9%)를 넘겨두게 됐다.

전날(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증시가 강보합세를 보인 데다 최근 급락한 일본 증시가 이날 이틀째 오름세를 유지함에 따라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가 호전됐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나흘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인 외국인은 946억원, 개인은 282억원 각각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기관은 1천12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1천799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오름세를 주도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와 은행. 철강.금속, 운수장비, 유통, 운수창고, 증권, 통신, 전기가스 등 모든 업종이 오름세로 마쳤다.

최근 약세 흐름을 보이던 반도체주는 동반 강세로 돌아섰다.

닷새 만에 오름세를 보인 삼성전자가 1.54% 상승한 66만원에 마감했으며 하이닉스도 2.29% 오른 3만5천75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급락세를 보인 현대차기아차도 반등에 성공해 각각 1.00%, 0.69% 상승했다.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은 론스타의 매각계약 파기 시사 발언에도 불구하고 각각 2.23%, 1.18% 올라 눈길을 끌었다.

지수가 강한 반등세를 보이자 대우증권삼성증권, 현대증권, 한국금융지주, 우리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주도 1~3%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개별종목을 보면 삼성테크윈(2.49%)이 주력사업의 업황 호조 기대감에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으며 대한은박지는 인수합병 재료로 사흘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화성산업은 '장하성펀드'의 5%대 지분 매입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주식시장에서 장하성펀드 관련주로 꼽히는 벽산건설도 상한가로 마감했다.

반면 LG필립스LCDLG전자는 외국인 매도 여파로 각각 1.80%, 2.39% 떨어져 상승장에서 소외됐다.

이영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 장중 1,400선 지지를 확인한 이후 국내 증시는 안정적인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순환매를 겨냥해 최근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종목군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