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시멘트산업도 불황의 그림자를 좀처럼 걷어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들어 한국신용평가도 일부 업체의 신용 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대형 시멘트업체들이 산업폐기물로 시멘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인체에 유해한 폐기물로 시멘트를 생산하는 등 불법 행위를 저지른 단서가 포착됐다.

시멘트 업체의 산업 폐기물 불법 매립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김종로)는 7일 이같이 사실을 밝히고 국내 시멘트 제조 업계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키로 결정했다.

시멘트업종을 둘러싼 악재는 이 뿐만이 아니다. 중국산을 중심으로 수입시멘트가 국내 지상에서 활개를 치고 있는 것.

여러 가지 부정적 분위기에 영향을 받고 있는 시멘트주의 등락은 현재 대부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1위 시멘트업체인 쌍용양회의 영월공장은 지난달 20일 이미 같은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쌍용양회의 주가는 영월공장 압수수색 시점인 20일부터 11일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정책 등 건설경기 회복이라는 달콤한 전망 등에 힘입은 바 컸다는 평가다.

그러나 쌍용양회의 주가는 지난 6일 하락세로 돌아섰고 7일 오전 11시44분 현재 전일 보다 650원(4.78%) 떨어진 1만2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산업폐기물 불법 매립 의혹도 해결되지 않은 채 인체해 유해한 시멘트 생산이라는 또 다른 악재가 쌍용양회 주가에 걸림돌이 된 것이다.

이와 함께 국내 시멘트 업계 전반에 대한 수사를 확대키로 한다는 검찰의 발표가 향후 시멘트주의 ‘가시밭 길’을 예고하고 있다.

성신양회는 550원(3.65%) 떨어진 1만4500원, 아세아시멘트의 경우 200원 하락한 3만9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시멘트만 홀로 200원(0.59%) 상승한 3만42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