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도 북 핵실험 영향 크게 받지 않아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북한 핵실험에 따른 여파로 한때 하락하기도 했으나 인플레 우려 감소와 긍정적인 기업소식에 힘입어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유럽증시도 북한 핵실험에 대한 우려가 예상보다 크게 작용하지 않으면서 혼조세 속에 장을 마감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7.60포인트(0.06%) 상승한 11,857.81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1.78포인트(0.51%) 오른 2,311.77을,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08포인트(0.08%) 상승한 1,350.66을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19억1천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14억6천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1천894개 종목(57%)이 상승한 반면 1천314개 종목(39%)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1천758개(56%), 하락 1천229개(39%)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증시는 북한 핵실험과 이에 따른 지정정학 불안정에 대한 우려로 하락출발했으나 투자자들이 북한 핵실험이 이미 예상됐던 일이라며 핵실험에 따른 여파보다는 연방준비은행 관리들의 인플레 우려 감소 발언 등에 더 민감하게 반응,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시장 관계자들은 북한 핵실험과 이에 따른 미국 등의 반응은 이미 예상됐던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이 재닛 옐런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인플레 관련 발언과 금융기관의 인수합병 소식에 더 큰 관심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옐런 총재는 이날 인플레가 에너지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인플레 압력을 진정시키고 경제지표를 지켜보기 위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시장 관계자들은 그러나 다우지수가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상태에서 증시가 북한 핵실험과 유가 상승이라는 악재를 만났다면서 상승을 바라는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증시는 투자자들이 북한의 핵실험 강행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혼조세 속에 장을 마감, 하락세를 보인 아시아 증시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영국 런던의 FTSE 100지수는 이날 지난 주말에 비해 0.49% 상승한 6,030.90을 기록했으며 파리증시의 CAC 40지수도 0.05% 오른 5,284.74를 나타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0.02%가 하락했으며 DJ 스톡스 50지수 역시 0.02% 내렸다.

반면 홍콩의 항셍지수는 1.27% 하락했다.

증시 관계자들은 북한 핵실험에 대한 미국과 일본의 대응강도에 따라 한국 등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증시가 더욱 불안한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