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核실험 악몽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주식시장이 충격에 휩싸였다. 코스피 지수는 한때 1300선을 위협받았으며 코스닥 시장에서는 하한가 종목이 속출했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2.60포인트(2.41%) 급락한 1319.40으로 장을 마쳤다.

추석 연휴 동안 기록한 美 다우 지수의 사상최고치 경신 행진을 의식한 듯 코스피 지수는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북핵 악재의 영향권을 벗어나지 못하며 이내 약세로 꺾였다.

전장 후반 핵실험 탐지설이 들려오면서 낙폭을 키우던 주가는 북한의 공식발표가 전해지자 수직 하강, 한때 48포인트 가량 폭락했다.

외국인과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각각 4766억원과 135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개인투자자들의 엑소더스는 계속돼 601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5281계약을 팔아치웠다.

한편 코스닥 시장도 북핵 악재에 휘둘리면서 539.10으로 48.22포인트(8.21%) 급락했다.이날 스타지수선물 12월물의 기준 가격이 6% 이상 하락한 뒤 1분 동안 지속되자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어 하락종목 923개 가운데 하한가 종목이 무려 287개로 집계되면서 상승 종목 21개를 압도, 심리적 공황 상태를 대변했다.양 시장을 합쳐 하룻새 21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특히 핵실험 강행이 불확실성의 끝이 아닌 시작일 수 있다는 공포감은 원화가치마저 끄집어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4.8원 오른 963.90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전업종이 내린 가운데 특히 종이목재(6.6%)와 운수창고(5.6%), 증권(5.5%)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별로는 삼성전자(80,100 +2.04%)와 현대차, 하이닉스(4.2%), 신한지주 등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POSCO는 소폭 상승해 급락장에서 빛을 발했으며 국민은행과 한국전력은 보합으로 마쳤다.

팬택앤큐리텔이 이틀째 하한가를 지속했으나 휴니드는 10.7% 치솟았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하나로텔레콤(4.7%), CJ홈쇼핑(5.6%)이 비교적 크게 밀렸다. 하나투어는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해룡실리콘이 상한가를 치고 빅텍이 12% 치솟는 등 방산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대북 송전 관련주인 이화전기는 하한가로 떨어지고 제룡산업은 12.5% 급락.

골드만삭스증권은 “핵실험 발표 이후 위험회피 욕구가 증가하는 등 투자자들이 반응이 부정적으로 표출되고 있다"며 “증권시장의 변동성이 더 치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제나 자본시장에 미칠 장기적 영향은 미국-일본-중국-한국 등의 대응 수위에 달려 있다고 진단.

교보증권은 "주가나 환율 등 가격변수 요동외 사회적 마찰이 심화되며 경제주체들의 체감경기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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