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시장이 8월 산업생산이 예상치를 소폭 웃돈 가운데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28일 채권 시장에서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에 비해 0.01%포인트 하락한 연 4.67%로 장을 마쳤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4.61%로 전날 종가를 유지했지만,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1%포인트 하락해 연 4.83%가 됐다.

3년 만기 회사채(AA-) 금리는 연 4.95%로 변동이 없었다.

이날 채권 시장은 전날 전해진 내년 국고채 발행 규모 축소 소식의 영향으로 강보합세로 출발한 뒤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

장중 8월 발표된 산업생산 등 지표가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지만,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던 탓에 영향은 거의 없었다.

8월 산업생산은 작년 동월대비 10.6% 증가했고, 경기선행지수는 0.4%포인트 감소해 7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당초 시장에서는 8월 산업생산 증가율을 9%∼10.5% 수준으로 예상했었다.

여기에 금리가 조정을 받을 경우 긴 추석 연휴기간의 이자 수익을 노린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심리까지 작용하면서, 금리는 소폭 하락한 채로 장을 마쳤다.

한화증권 유재호 애널리스트는 "표면적으로 산업생산 결과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시장이 판단하기에 놀라운 숫자는 아니었던 게 시장이 보합권에 머문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록 8월 지표가 호전되기는 했지만, 장마와 파업의 영향을 받은 7월과 8월, 긴 추석연휴가 낀 9월과 10월을 묶어 놓고 봤을 때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 애널리스트는 "추석연휴까지는 기간이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연휴 이후에는 장단기 금리 역전에 대한 금통위의 시각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