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유화가 이틀 연속 치솟자 호주계 펀드 헌터홀이 투자한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헌터홀이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지분 보유 목적을 변경한 코오롱유화는 19일 11.5% 올라 전날의 급등세를 이어갔다.

경영 참여 목적을 천명한 이상 태광그룹을 공격 중인 장하성펀드처럼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된 활동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헌터홀은 장하성펀드처럼 여러 중견그룹 모기업의 2대주주에 올라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헌터홀은 웅진씽크빅(15.97%)과 삼천리(13.65%)를 10% 이상 보유 중이다.

아세아시멘트와 한국제지도 각각 7.02%와 6.25%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한국제지를 제외한 웅진씽크빅 삼천리 아세아시멘트 코오롱유화 등은 2대 주주에 오를 만큼 만만찮은 지분이다.

이들 종목은 대부분 중견그룹의 모기업이면서 자산가치 우량주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

한국제지와 웅진씽크빅 삼천리 아세아시멘트는 전부 그룹 모회사이자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삼천리는 대표적인 자산주며 한국제지와 아세아시멘트 코오롱유화도 자산가치 우량주로 분류된다.

정황상으로 보면 장하성펀드의 투자 행태와 유사하다.

하지만 현재로선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행동에 나설지는 불투명하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헌터홀은 잘 알려진 지배구조 개선펀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일시적으로 장하성펀드를 따라하는 것인지 아니면 실제 행동에 나설지는 좀더 두고 볼 일"이라고 설명했다.

헌터홀은 1993년 설립돼 2001년 호주 증시에 상장된 헌터홀인터내셔널(Hunter Hall International Limited)의 자회사다.

투자 결정 때 기업 윤리와 내재가치를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