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좋으면 실적도 좋다!

한동안 랠리를 보여오던 증시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경기침체 우려감을 이겨낸데 따른 안도감으로 주가가 오른 이른바 '안도랠리'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증시가 다시 깊은 조정의 늪으로 빠질 것이라는 의견은 많지 않다.

그보다는 상승 추세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조정을 '할인 매수'의 기회 삼을 것을 권했다.

◆ 유망업종 대표주에 주목하라

그동안의 강세가 안도랠리에 따른 업종별 순환매 성격을 띠었다면 앞으로 주가의 흐름은 개별 업종,개별 종목의 하반기 이익 모멘텀이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업종별 하반기 전망과 각 업체들의 실적 전망,기업별 재료 등을 점검해볼 때다.

우리투자증권은 "앞으로 증시는 경기 둔화에 대한 부담과 이익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공존하면서 종목별 차별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의 이익사이클,특히 하반기 이익 모멘텀의 변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각 증권사에 따르면 하반기 눈여겨볼 만한 업종으로는 인터넷과 반도체 조선 등이 꼽힌다.

인터넷의 경우 하반기 온라인 광고 시장의 순항이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동력이다.

반도체는 상반기 조정을 받으면서 가격매력이 커진데다 D램부문과 낸드플래시 부문의 강세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과 제약 건설 금융 등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통신주는 유선통신업체의 경우 IP(인터넷)TV 상용화 기대가 크다.

무선통신업체는 보조금 경쟁 완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끊임없이 제기되는 M&A(인수·합병) 가능성도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건설업종은 경기가 좋지 않지만 정부의 부양의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해외 수주물량이 많은 회사들은 최근 조정장을 이용해 저점매수에 나서볼 만하다.

지리한 조정을 견뎌온 증권주 역시 관찰대상이다.

하반기 랠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다 최근 거래량이 회복되고 있어 업황 전망이 긍정적이다.

다만 올초와 같은 대규모 위탁 수수료 수입을 기대하기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휴대폰 업황도 터널을 통과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출하량이 늘고 있다.

적어도 상반기에 비해서는 업황이 상당 부분 개선될 것이라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하이닉스 현대차 NHN 등 주목

증권사들이 내놓은 하반기 유망업종 대표주로는 하이닉스 NHN 삼성화재 현대차 등이 주로 꼽힌다.

우리투자증권은 IT(정보기술)분야 대표주를 대거 제시했다.

반도체와 휴대폰 부문의 회복 기대감이 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LG전자 등이 주인공이다.

휴대폰 부품업체 중에서는 코아로직우주일렉트로닉스를 관심주로 꼽았다.

또 자동차 부문에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금융부문에서는 한국금융지주와 삼성화재를 각각 제시했다.

현대증권은 유통업종의 신세계 현대백화점을 추천 리스트에 올렸다.

내수경기 둔화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부문이 양호한데다 신세계는 월마트 인수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가,현대백화점은 3개월간의 주가 하락으로 저평가 매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교육 부문의 메가스터디,생활용품 부문의 LG생활건강 등도 유망주로 선정했다.

IT 부문에서는 최근 주가 강세가 두드러진 하이닉스 삼성전기 한솔LCD 삼성테크윈 등이 주목 대상이다.

대신증권은 대한항공과 INI스틸 GS건설 현대미포조선 대우증권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국제선 여객과 화물수요 증가로 실적개선이 기대된다.

대우증권은 상반기 거래대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올해 ROE(자기자본이익률)가 17%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밖에 한화증권은 KTLG텔레콤 효성 삼성엔지니어링 인탑스 오리온 등을,동양종금증권은 휴맥스와 호텔신라 제일기획 KT&G 두산산업개발 데이콤 등을 각각 유망업종 대표주로 제시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