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오는 11일부터 주식계좌에 남아있는 유휴자금을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제공하는 `오토 머니 백(Auto Money Back)'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한다고 10일 밝혔다.

증권사들은 지금까지 고객 계좌의 유휴자금을 금융기관에 맡겨 이자수익을 올렸으나 우리증권은 앞으로 이 같은 수입을 포기하고 고객에 더 많은 수익을 돌려주겠다는 것이어서 다른 증권사들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증권사들의 계좌에 예치된 고객 예탁금은 10조원에 달한다.

따라서 증권사들은 은행금리 수준의 이율만 받는다고 해도 고객들의 예탁금 운용을 통해 연간 3천억~5천억원 가량을 손쉽게 벌어왔던 것이다.

우리증권은 고객이 주식계좌에 예수금을 그냥 놔두면 연 1% 내외의 예탁금이용료 수익만 받지만 `오토 머니 백' 서비스에 가입하면 연 4%의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토 머니 백'은 배당금, 채권이자 등을 포함해 고객의 위탁자 계좌에 있는 유휴자금을 MMF에 자동으로 투자하고 고객이 주식투자를 위해 자금을 필요로 할 때는 MMF에 투자된 자금으로 결제할 수 있어 편리성과 수익성을 겸비하고 있다고 우리증권은 강조했다.

우리증권 김정호 영업기획팀장은 "연평균 1천만원의 예수금을 가진 고객이 이번 서비스에 가입하면 연간 35만원의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서 "회사 입장에서는 당장 눈 앞의 수익이 사라지지만 고객에 대한 보답과 신뢰 향상을 위해 `오토 머니 백'서비스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