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동반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세계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긴 했지만 둔화의 골이 깊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과 미국의 금리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된 점이 글로벌 증시를 한껏 달구고 있다.

이에 따라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는 향후 추가적인 반등을 점치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일각에서는 경기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한 점을 들어 차익실현을 권고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증시 `고고' = 4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1,360선을 넘어섬으로써 6월13일 저점(1,203.86) 대비 13% 가량 상승했다.

이로써 코스피지수는 5월11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1,464.70의 93% 수준에 도달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7월말 이후 2.49% 상승하면서 지난 1일 11,464.15로 마감, 2000년 1월14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11,722.98)에 258.83포인트 차로 다가섰다.

나스닥종합지수는 7월말 이후 4.86%의 상승률을 기록중이며 유럽증시도 꾸준한 상승흐름을 이어가면서 범유럽 다우존스 스톡스 600지수가 3개월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7월말 이후 4%대 강세를 기록중이고 홍콩과 대만증시도 2∼3%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밖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페인, 아일랜드, 스위스 등이 지난 1일 연중 신고가를 돌파하는 랠리를 펼쳤다.

◇낙관적 경기전망 선반영 = 각국 증시의 동반 랠리 기저에는 향후 경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자리를 잡고 있다.

우선 지표상으로 낙관론을 뒷받침하는 내용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일자리수는 12만8천건으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고 실업률은 4.7%로 전월대비 0.1% 포인트 낮아졌다.

또 미국 경기수준을 판단하는 중요 척도중의 하나인 8월 ISM 제조업지수는 54.5로 전월대비 0.2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쳐 미국 경기가 완만한 성장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CJ투자증권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미 경기의 경착륙 리스크를 상당부분 해소시켜준 지표"라면서 "미 경기가 연착륙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되며 내년 1.4분기까지 2.5∼3%의 성장률을 보이는 `L'자형 성장패턴을 유지하면서 경기저점 확인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미국발 `금리 공포'가 사라진 데다 미국 경기의 연착륙이 진행되면서 세계 경기가 완만한 둔화세를 보일 것이라는 점이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면서 "내년 1.4분기 또는 2.4분기 초까지 경기가 회복국면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에서 선반영되고 있는 과정"이라면서 글로벌 증시의 추가 강세를 점쳤다.

반면 경기전망이 아직 불투명하다는 점을 들어 신중한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메리츠증권 서정광 투자전략팀장은 "경기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유동성의 힘으로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경기전망에 대한 해석이 경제지표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만큼 반등장세를 이용해 현금확보에 주력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기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