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주의 강세와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석달여 만에 1,340선을 넘어섰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72포인트(1.26%) 오른 1,344.61로 마쳤다.

이날 시장은 미국 증시가 유가 하락으로 강세 마감한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호전되면서 강한 상승력을 보였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전기전자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대형기술주가 주도주로 부상했고 프로그램 매매도 1천억원 이상 순매수해 수급을 보충했다.

이날 발표된 산업생산은 지난 7월에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8월에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은 시간외거래를 포함해 7거래일 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서 19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고 기관도 1천711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천738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가 1천384억원 순매수했으며 은행, 보험, 기금 등도 소폭이나마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비금속광물을 제외한 전업종 지수들이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운수창고가 6.58%나 급등했고 건설도 3.70% 상승했다.

이어 전기전자(2.13%), 증권(1.76%), 섬유.의복(1.99%), 종이.목재(1.72%), 음식료(1.61%), 의약품(1.56%) 등이 고른 오름세를 보였다.

대다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동반 상승했다.

대형 기술주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이틀째 유입되면서 일제히 올라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가 하루 만에 오름세로 전환, 전날보다 2.64% 상승한 66만원에 마친 것을 비롯해 하이닉스(0.83%), LG필립스LCD(1.64%), LG전자(1.27%) 등이 모두 상승했다.

은행주들은 국민은행(0.65%)과 우리금융(0.81%)은 강보합으로 마친 반면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은 각각 1.14%, 0.72% 내려 등락이 엇갈렸다.

아울러 한국전력(0.14%), POSCO(0.83%), 현대차(0.63%), SK텔레콤(1.07%) 등 기타 시총 상위 종목들도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도 '장하성펀드' 열풍이 거셌다.

대한화섬이 5일 연속 상한가로 치솟으면서 11년 만에 최고가인 13만1천원을 기록했으며 태광산업도 상한가로 직행해 82만2천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덩달아 대한제당, 대한방직, 방림 등 대표적 자산주들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또 아이칸과 스틸파트너스의 연대계약 종료소식에 전날 급락했던 KT&G는 사흘 만에 오름세로 전환, 2.14% 상승했고 쌍용차도 노사간 교섭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루 만에 5% 가까이 반등했다.

이외 현대상선현대건설(7.18%) 인수 불발 가능성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유가하락 소식으로 대한항공(6.89%)을 비롯한 운송주가 동반 상승했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12개 등 524개, 하락종목은 하한가 2개 등 208개였고 97개 종목이 보합이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6천128만주, 2조8천796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7월 산업생산 부진 등 경기 둔화 부담에도 바닥 통과 기대가 큰 IT 강세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증시는 뜀박질하기는 어렵지만 점진적인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