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판매 부진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확대로 미국 증시가 약세를 이어갔다.

23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1.94P(0.37%) 하락한 1만1297.90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134.66으로 15.36P(0.71%) 떨어졌고 S&P500 지수도 5.83P(0.45%) 내린 1292.99로 마감됐다.

AP통신은 지난달 기존주택 판매가 2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고 소비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전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7월 기존주택 판매는 4.1% 줄어든 연율 633만채로 지난 2004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656만채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시장은 주택 경기가 전망했던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냉각되고 이에 따라 경기 연착륙을 이루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을 염려.

한편 이란 핵개발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갈등 고조 조짐도 부담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美 국채수익률은 한때 4.84%까지 올랐으나 4.81%로 거래를 마쳤다.

美 최대 주택건설업체인 풀테홈스가 3.5% 밀려난 것을 비롯해 건설 관련주들이 맥을 추지 못했다. 소매주들도 동반 하락.

이들 업종들은 24일 내구재 및 신규 주택판매 발표를 앞두고 있어 추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르노-닛산과의 제휴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포드가 급등했다.경쟁 업체인 GM은 2.3% 하락.

내셔널 세미컨덕터는 분기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고 발표했으나 이는 비수기로 이미 예상됐던 바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3.5% 뛰어 올랐다.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소식에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 인도분 가격은 1.34달러 떨어진 배럴당 71.76달러를 기록했다.

모건스탠리의 데이비드 다스트는 "부동산 시장이 가격과 소비심리 등을 알려주는 바로미터이기는 하지만 지금은 여름 정체기에 있다는 점과 최소한의 변수에도 시장이 출렁일 수 있는 시기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