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프로그램 매물의 기습으로 하루 만에 1,300선 고지를 다시 내줬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보다 14.97포인트(1.15%) 내린 1,289.54에 마감됐다.

이날 시장은 개장 직후 추가 반등 기대감 속에 1,308선까지 상승했으나 미국의 금리 인상 중단전망에 대한 기대감 대신 경기둔화 우려가 힘을 얻으며 하락세로 반전한 뒤 오후 들어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공세로 프로그램 매물까지 급격히 늘어나자 1,290선을 지키는데도 실패했다.

개인이 978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외국인들이 현물에서 653억원 매수우위와 달리, 선물시장에서 '팔자'에 나서면서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을 유발, 이에 영향받은 기관투자가들이 1천728억원어치 순매도를 기록했다.

통신(1.58%)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내렸고 운수창고(-2.35%)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1.46%)가 4일 만에 약세 전환하며 60만6천원에 마감하는 등 하이닉스(-2.53%), LG필립스LCD(-3.10%) 등 주요 기술주들과 국민은행(-1.64%), 우리금융(-4.18%) 등 대형 은행주 대부분이 약세에 돌아서며 시장 분위기 냉각을 주도했다.

현대차(-0.52%)도 시장 기대치를 다소 웃도는 2.4분기 실적에도 불구, 약세로 돌아섰으나 분기 영업손실을 낸 기아차(0.32%)는 오히려 6일째 상승,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외국계 창구에서 강한 매수가 유입된 SK텔레콤(2.19%), KT(1.02%) 등 통신주들이 상승했고 대규모 자사주의 향방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S-Oil(2.42%)도 강세였다.

이밖에 우리홈쇼핑 인수가 논란 속에 지난 주 큰 폭 내렸던 롯데쇼핑(1.15%)이 4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고 외국계 대주주의 지분매각 가능성이 제기된 한라공조(1.06%)도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모건스탠리 사모펀드의 주도로 유상감자 추진소식이 전해진 쌍용은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3개 등 245개, 하락종목은 하한가 1개 등 497개, 보합은 79개 종목이었고 정규장 중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억5천889만주, 2조765억원이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1,300선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전히 작용하고 있는데다 금리결정을 앞두고 금리 인상 중단이 힘을 얻은 대신, 미국의 경기둔화가 빠른게 아니냐는 우려가 불확실성으로 작용한 점이 약세 반전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