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과 미국 등 글로벌 증시 하락, 일본 금리 인상 등의 악재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증시 전반에 드리워진 악재로 선물시장이 급락하며 현물 시장을 뒤흔드는 웩더독(Wag The Dog,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 장세가 연출됐다.

다음 주 증시도 해외 불확실한 요인들에 영향을 받으며 변동성이 심한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유가증권시장 = 코스피지수는 이번 주 삼성전자가 시장 컨센서스 보다 나은 2.4분기 실적을 공개했지만 해외 변수에 영향을 받아 1,300선에서 더 멀어졌다.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의 선물 매도로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봇물을 이루면서 코스피지수는 2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 1,255.13으로 마쳤다.

내주에도 LG전자(19일)를 비롯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18일 중국의 2.4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 19일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 발표 및 벤 버냉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연설 등의 굵직한 이벤트가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증시 일각에서는 중국 2.4분기 GDP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10.9%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과 미국 6월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도 전달에 비해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되고 있어 추가 긴축 우려가 제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또 긍정적인 기업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면 시장 불확실성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나 원자재 가격 상승, 해외 거시지표 발표 등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주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삼성증권은 "당분간 박스권을 벗어날 정도의 변동성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며 "시장은 1,200~1,300선 박스권에서 기간 조정을 거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대중 대신증권 연구원도 "증시가 6월 말 이후 상승세를 지속했기 때문에 조정의 필요성이 커졌고, 최근의 국제유가 상승과 2.4분기 어닝시즌도 조정을 유도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당분간 증시는 기간 조정의 형태를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각종 악재로 투자심리가 악화될 소지가 있으나 경험적으로 볼 때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는 점에서 최근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조정은 단기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이익모멘텀상 저점 통과 가능성이 있는 정보기술(IT) 및 자동차에 대한 저점매수 전략이나 이익모멘텀이 강한 금융, 필수소비재, 기계.조선 등에 대한 매수 전략을 유지한다"고 조언했다.

◇ 코스닥시장 = 코스닥시장도 중동 정세 불안과 고유가 등 해외 악재로 인해 연중 최저치 근처까지 밀렸다.

주 초반 반등 조짐을 보이던 코스닥지수는 주 후반 외풍에 밀려, 지난 주말 대비 13.38포인트(2.33%) 떨어진 559.66을 기록했다.

기관 매도세가 12거래일 연속 이어지면서 지난 달 23일 기록한 연중 최저치인 559.37에 불과 0.29포인트 차이로 근접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불안한 해외 변수들을 감안할 때 다음 주에도 코스닥시장은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책임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은 이달 들어 유지되던 박스권을 하향 이탈한 상태로 실적모멘텀이 크지 않고 불안정한 대외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이어 "자체 체력이 약화된 상태로 유가와 해외증시 등 대외변수들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의미 있는 반등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동민 대우증권 책임연구원도 "코스닥시장의 맏형 역할을 했던 LG텔레콤의 정책위험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얼어붙었다"며 "특히 유가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치명적인 악재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신 책임연구원은 "게다가 기관투자자들이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어 당분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향후 코스닥시장은 테마주와 지엽적인 뉴스를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다음 주 코스닥시장 지수 밴드로 540~590선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김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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