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유가증권시장이 외국인투자자들의 쏟아낸 매물 부담으로 소폭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75포인트(0.29%) 하락한 1,296.69로 마쳤다.

이날 증시는 외국인의 매물과 프로그램 매수세가 맞서면서 장중내내 혼조를 보였다.

이날 지수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외국인이 내놓은 매물을 소화해내면서 장중 1,310선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기업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 및 지수 1,300선에 집중된 매물 부담으로 상승탄력을 회복하지 못한 채 약세로 돌아섰다.

전날 미국 증시가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처럼 이날 국내 증시 투자자들도 기업 실적에 주목하며 눈치보기로 일관해 거래도 부진했다.

외국인이 1천723억원 매도우위로 사흘째 순매도한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979억원, 454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688억원 매수우위였다.

업종지수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움직임도 무거웠다.

기계(-1.94%), 통신(-1.53%), 은행(-1.15%) 등이 하락했으며 음식료, 섬유.의복, 철강.금속, 운수장비, 운수창고 증권, 보험 등이 약보합세를 나타낸 반면 종이.목재, 비금속광물, 의료정밀, 건설, 전기.전자 등은 강보합세로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2.4분기 실적 결과 및 향후 전망에 따라 종목별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14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보합인 60만8천원에 마감했으며 국민은행(-1.28%), 현대차(-2.23%), SK텔레콤(-1.49%) 등도 일제히 약세로 마쳤다.

POSCO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1.02% 하락, 닷새째 약세를 지속했으며 신한지주, 우리금융, 하나금융 등 은행주들은 강보합세였다.

LG필립스LCD가 2.4분기 실적실망에도 펀더멘털 개선 기대감이 확산되며 1.57% 상승했고 하이닉스LG전자도 각각 1.10%, 1.82% 상승, 대형기술주들도 동반 오름세를 보였다.

신세계는 2.4분기에 예상치에 부합하는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는 평가 속에 보합으로 마쳤고 롯데쇼핑은 1.75% 올랐다.

이외 태평양은 닷새만에 반등에 성공해 4.0% 상승했으며 현대엘리베이터는 자사주와 현대택배 지분 매각으로 3.72% 올랐다.

또 정부의 규제완화 기대로 한국가스공사도 3.76% 올라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3개 등 352개 종목이 오른 반면 하한가 없이 389개 종목이 하락했고 83개가 보합이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70만주, 2조9천594억원으로 집계됐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비우호적인 국내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불확실성 해소에 무게를 두며 20일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지지를 받는 모습"이라며 "다만 모멘텀 부족 및 수급 불안, 거래 부진 등을 감안할 때 지수가 1,300선 이상으로 상승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