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지난 1분기(2006년 4~6월) 실적이 증시 조정에 따른 거래 급감 영향으로 크게 나빠졌다.

하지만 일부 증권사는 보유 지분 매각을 통해 짭짤한 영업외 이익을 벌어들여 주목받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1분기에 증권선물거래소(KRX)와 하이닉스 지분 매각으로 영업외 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5월 KRX 주식 32만7854주를 증권선물거래소에 되팔아 202억원의 이익을 남겼다.

또 하이닉스 지분 매각으로 150억원 안팎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1분기 중 증권 처분이익만 350여억원에 달한다.

현대증권도 6월 말 하이닉스 채권단 블록세일에 참여,218만여주를 매각해 287억원을 벌었다.

이 밖에 대우증권도 하이닉스 지분 매각으로 67억원의 이익을 거둬들였다.

CJ투자증권 심규선 연구원은 "1분기 조정장을 거치면서 증권주들의 실적도 크게 둔화했다"며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지분 매각에 따른 영업외 수익이 늘어나면서 순이익은 상향 조정될 방침"이라며 "1분기 부진을 희석시키는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