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주도세력인 인터넷업체들이 이달 하순부터 본격적인 실적발표에 나설 예정이어서 향후 주가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4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인터넷업종은 오는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야후를 시작으로 19일 이베이, 20일 구글, 26일 아마존 등이 실적발표에 들어가는데 이어 국내에서는 7월 마지막 주와 8월 첫째 주에 NHN[035420], 네오위즈[042420], CJ인터넷[037150], 다음[035720]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한.미 인터넷업종의 실적은 업체별로 차별화가 뚜렷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따라서 국내 인터넷업체들의 주가는 미국과 국내의 두 차례에 걸친 실적발표에 영향을 받아 출렁일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달 한 달은 인터넷업체들의 주가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힘든 만큼 실적 개선 가능 종목들에 대한 매수기회를 탐색하는 시간으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미국 인터넷업체들 실적 전망 엇갈려 = 미국 인터넷업체들은 구글과 이베이는 양호하지만 야후와 아마존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구글의 2.4분기 매출액은 16억3천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82.8% 급증하고 주당순이익(EPS)은 2.19달러로 작년 동기의 1.36달러 대비 늘어날 전망이다.

이베이의 매출액은 14억1천만달러로 29.7% 증가하고 EPS는 0.24달러로 0.02달러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야후의 매출액은 11억4천만달러로 30.1% 늘어나지만 EPS는 0.12달러로 0.01달러 줄어들며, 아마존은 매출액이 21억달러로 19.5% 증가하지만 EPS는 0.07달러로 0.05달러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구글의 주가는 최근 1개월 간 12.8% 올랐으며 야후는 4.5%, 아마존은 11.8% 등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으나 이베이는 10.7% 내려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일단 인터넷업종 대장주인 구글의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고 주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미국 인터넷업체들의 실적발표는 국내 업체들에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는 NHN 빼고 모두 부진 전망 = 국내 인터넷 업체들은 NHN[035420]이 월드컵 특수와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매출액 1천300억원대, 영업이익 500억원대로 전 분기 대비 각각 7~11%, 8~10% 가량 급증하며 사상 최고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그러나 CJ인터넷과 네오위즈는 월드컵축구로 인한 게임이용자 감소,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매출액은 10%, 영업이익은 30% 가량 급감할 것으로 우려된다.

다음은 2.4분기 월드컵특수 등에 힘입어 배너광고와 검색광고 매출액이 각각 27%와 6% 가량 증가 2.4분기 전체 실적도 개선됐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CJ인터넷과 네오위즈는 7월 학생들 여름방학을 맞아 각각 서든어택과 피파온라인이라는 인기게임을 상용화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하반기 실적전망은 밝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대우증권 김창권 애널리스트는 "인터넷주들은 실적발표를 전후로 주가의 차별화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전제하고 "하반기 유망종목으로 NHN과 CJ인터넷, 네오위즈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