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우려 속에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결국 최근 글로벌 증시를 사로잡고 있는 '인플레이션 정국'의 행로를 결정할 미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지켜본 뒤에야, 국내 증시의 향배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증시가 다음 주 최대 이벤트인 FOMC 회의를 앞두고 짙은 관망세 속에 방향을 탐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유가증권시장 = 유가증권시장이 지난 주 반짝 반등 이후 한 주만에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FOMC 회의를 앞두고 거래량이 급감하는 등 경계감이 확산된데다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과 북한이 미사일 발사 우려 등 악재들이 불거지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기 때문이다.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한 주간 33.57포인트(2.66%) 하락한 1228.62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주간 기준 4천440억원을 순매도하며 3주째 매도 공세를 지속했으며, 기관도 2천373억원을 순매도하며 한 주만에 다시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이런 가운데 기계(+1.2%)를 제외하고 건설(-10.8%), 의료정밀(-7.8%), 보험(-6.2%), 통신(-5.5%)을 비롯한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다음 주는 FOMC 회의(28~29일)와 함께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집중돼 있어 향후 증시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기준금리의 0.25%포인트 추가 인상이 유력시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과 향후 미국 통화정책 방향에 단초를 제공해줄 미 금융당국자들의 코멘트가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증시는 FOMC 회의 전인 주 중반까지 관망세가 우세할 것으로 예상되며, 회의 결과에 따라 이후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회의 결과에 따라 해외 증시와 함께 국내 증시도 재차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이변이 없는 한 현재 주요 지지선으로 간주되는 코스피지수 1,200선 방어가 가능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김대열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기적인 낙폭 과대 인식 속에 1,200선 내외에서 악재의 선반영 심리가 강화될 것으로 본다"며 "미국 기업들의 실적호전 전망과 금리를 둘러싼 단기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란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수급과 심리 모두에서 아직 뚜렷한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당분간 1,200~1,300 부근에서 횡보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다음 주도 박스권 매매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대수익률을 낮게 잡고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 코스닥시장 = 코스닥시장은 모멘텀 부재 속에서 유가증권시장의 약세 움직임에 연동돼 하락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지수는 기술적 반등조차 이어가지 못하며 급락했다.

이번 주 코스닥지수는 지난 주말 대비 27.71포인트(4.95%) 내린 559.37에 거래를 마쳤다.

다음 주도 기관, 외국인의 적극 매수를 기대하기 힘들어 수급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관은 인덱스를 추적하기 위해 대형주 편입 비중에 신경을 쓰고 있을 뿐 중소형주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고, 외국인도 엔터테인먼트 관련 펀드 등에서 손실이 발생해 막연한 매수를 바라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이영곤 한화증권 책임연구원은 "안정을 확인하고자 하는 심리가 큰 상황이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조차도 미미하다"며 "외부 충격이 발생하면 다시 직전 저점 수준인 550선 테스트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동민 대우증권 책임연구원도 "실적 우려는 주가에 선반영됐지만 현재 상승을 이끌 만한 뚜렷한 논리가 부족하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며 "지수는 540~580선을 밴드로 유가증권시장에 연동된 답답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일부 낙폭과대 종목들에 대한 관심은 필요하지만 당분간은 보수적 접근이 바람직하며, 본격적인 시장 대응은 다음 주 FOMC 회의 결과와 외부 변수의 안정을 확인한 이후 하는 것이 유효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곽세연 기자 abullapia@yna.co.krksy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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