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측면에서 지난주 외국인 매매동향은 세 가지 변화를 보였다.

첫째 미국 뮤추얼펀드 자금 동향에서 이머징마켓펀드의 자금 유출 규모가 크게 둔화됐다.

둘째 아시아지역의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국면을 보이고 있다.

셋째 지난 5월 이후 미국달러선물시장에서 매수 포지션을 지속했던 외국인이 지난주 숏(매도) 포지션을 보였다는 점이다.

이런 세 가지 변화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세도 향후 진정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국내에서의 외국인 매매는 이런 세 가지 요인과 밀접한 상관성을 보여왔다.

향후 증시 방향성은 좀더 지켜볼 부분이지만,적어도 외국인 매도세로 촉발된 증시 하락은 클라이맥스를 지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번 주 가장 주목할 점은 28~29일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다.

미국 금리 인상은 이미 세계 증시에 충격을 주고 있는 요인이다.

지난주 미 경기선행지수가 예상치를 밑도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한층 커져 있는 상황이다.

경기하강 국면에서의 금리 인상은 스태그플레이션 악재를 등장시킬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FOMC 회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매매의 방향성을 결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증시는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고려할 수 있는 투자방법은 두 가지다.

첫째 확정금리형 상품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다.

확정금리형 상품으로는 채권과 주가연계증권(ELS) 투자를 권한다.

시중 금리 상승으로 작년에 비해 채권수익률이 다소 높아졌다.

다만 금리는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채권 투자는 장기물보다 높은 금리로 빨리 갈아탈 수 있는 단기물이 유리하다.

ELS는 원금 보장 조건이 좋고,기초자산이 우량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방법은 적립식 투자를 활용하는 것이다.

적립식 투자는 일반적으로 주가 하락기에 투자금액을 늘리는 것이 정석이다.

물론 증시가 장기 침체 국면에 빠질 것으로 전망한다면 적립식 투자 또한 휴식기를 가지는 게 좋다.

하지만 외국인 매도가 정점을 지나고 중장기 상승 추세가 유효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조정기에 적립식 투자금액을 늘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된다.

한정수 미래에셋증권 평촌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