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이 등락을 거듭하는 방황 끝에 사흘 만에 약세를 딛고 강보합세로 마쳤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36포인트(0.11%) 오른 1,227.19로 마쳤다.

이날 사흘 만에 반등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기관투자가의 장중 매도전환 등으로 약세를 지속하다 장막판 기관 매물이 줄어들면서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친 데다 인플레이션 및 긴축 우려 등의 악재로 인해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끼는 국면이 이어졌다.

여기에 외국인투자자들이 11일째 '매도세'를 고수하며 지수상승을 방해했다.

외국인이 전기전자, 철강 및 금속, 건설, 금융 등에 걸쳐 매도우위를 나타내며 2천7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도 매도세에 동참해 207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매도 673억원 순매도였으나 개인이 1천59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 매물을 소화해냈다.

업종별로는 유통과 의료정밀이 각각 2.48%, 2.43% 상승했으며 운수창고, 기계, 섬유, 운수장비, 증권, 화학 등의 업종들이 오른 반면 건설과 보험이 각각 1.79%, 1.58% 하락한 것을 비롯해 은행, 전기가스, 비금속광물, 의약품 등이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장중 사흘 만에 오름세를 유지하다 보합인 55만6천원에 마쳤으며 국민은행과 한국전력은 각각 1.10%, 0.42% 하락했다.

또 차이나유니콤 전화사채(CB)를 매입, 중국 투자에 나서기로 한 SK텔레콤도 1.23% 내렸다.

반면 POSCO가 사흘 만에 강보합세로 반등했으며 전날 파업우려로 약세를 보였던 현대차도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하이닉스반도체가 외국인 매도와 하반기 반도체 경기 우려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로 3.19% 하락했고 LG전자도 1.50% 하락한 반면 LG필립스LCD가 강보합으로 마감하는 등 대형기술주들간 등락이 엇갈렸다.

신한지주는 강보합인 반면 하나금융지주는 약보합세에 머무는 등 은행주들 간에도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SK네트웍스가 코스피200 신규 편입을 계기로 나흘째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시가총액 순위 10위에 올라섰다.

물량부담 우려가 제기된 현대건설은 5.90% 하락해 사흘째 약세를 지속했으나 대우건설 매각 지연 우려에 따른 실망 매물 출회로 장중 약세를 보이던 금호산업과 대우건설은 22일 우선협상자를 선정.발표한다는 소식에 반등, 각각 2.11%, 2.72% 상승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6개를 포함해 349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없이 385개 종목이 하락했으며 78개 종목이 보합세였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억8천820만주와 2조3억176억원으로 전날과 비슷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극도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가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유동성 악화가 또 다른 매물을 유인하는 약세구도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