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달 지수 급락을 초래한 인플레이션 우려는 이달 들어서도 주식시장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제지표와 금융정책 담당자의 발언에 세계 증시가 휘둘리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적어도 이달 29일(현지시간)에 결론이 나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까지는 주식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發 인플레 우려 재발 = 20일 하락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확대되면서 오후 2시25분 현재 전일대비 29.06포인트(2.32%) 떨어진 1,222.61을 기록 중이다.

잭 귄 애틀랜타연방은행 총재의 인플레이션 우려 발언으로 전날(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인 여파로 한국을 포함한 일본(1.32%), 홍콩(1.25%), 대만(3.14%), 싱가포르(2.08%) 등 주요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정광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세계증시가 미국 금리인상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29일로 예정된 FOMC 회의까지 주식시장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도 "인플레이션 및 긴축 우려가 세계 증시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당분간 국내 증시는 해외증시와 연동되는 움직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29일 FOMC 회의 결과에 시선집중 = 투자자들은 이번 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연 5.25%로 올릴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회의 때 금리를 올릴 것인지 여부보다는 추가 금리인상 여부를 가늠하게 될 인플레이션과 경제상황에 대한 FOMC의 언급에 전세계 투자자들의 눈과 귀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시장의 불안감 불안심리가 해소되려면 FOMC의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불식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일 발표되는 미국 주택경기지표가 부진하게 나와서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는 게 당장은 주식시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많이 빠졌다는 것만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기 어려운 시점이라며 일단 FOMC 회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몸을 움추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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