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발함에 따라 증시가 이틀째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일 하락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로 장중 1,234선까지 떨어졌다가 낙폭을 소폭 만회, 오전 10시 현재 전일대비 11.88포인트(0.95%) 떨어진 1,239.79를 기록 중이다.

전날(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인플레이션 및 경기하강 우려로 약세를 보인 것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으며 10일째 지속되고 있는 외국인 매도세로 인해 수급도 악화된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투자주체별로 보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47억원, 242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는 반면 개인은 359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유통이 2%대 강세인 것을 제외하면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은행, 통신, 증권, 건설, 철강.금속 등 주요 업종이 모두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도 속에 전일대비 0.35% 떨어졌으며 국민은행은 외환은행 인수 관련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2%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POSCO도 경기하강 우려 속에 1.75% 떨어졌으며 현대차는 파업 우려로 1.91% 하락세다.

반면 롯데쇼핑은 약세장에서도 전일대비 1.69%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금호산업대우건설 인수 관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2.83% 오른 가격을 기록 중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개를 포함해 137개 종목이 오름세, 하한가 없이 491개 종목이 내림세다.

박석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에서 또 다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며 "다음주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전까지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겠지만 이후에는 영향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