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1464P를 고점으로 20% 가까이 곤두박질쳤던 주가가 해외발 훈풍을 타고 모처럼 반등다운 반등을 즐겼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2.79포인트(3.5%) 폭등한 1262.19로 한 주를 마감했다.코스닥도 587.08로 11.40포인트(1.9%) 치솟았다.

인플레 수준이 아직은 역사적 범위 안에 있다는 버냉키 연준 의장의 발언에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주식시장이 꿈틀거렸다.

나스닥이 3% 가까이 급등했고 이에 앞서 멕시코 지수는 6.7%나 뜀박질했다.유럽 증시도 일제히 강세를 시현.

인도 센섹스지수가 4.4%(현지시간 11시30분 현재) 상승한 것을 비롯해 일본과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요 증시들도 미국발 호재를 마음껏 누렸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오른 종목 수는 1334개로 하락 종목 수 299개를 크게 웃돌았고 전 업종이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심지어 개장 직후 주문량이 폭증하면서 체결이 지연되기도 해 풀이 죽어있던 주식시장에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투신권이 1681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는 등 연기금과 보험 등 전 기관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을 부채질했다.

전날 도쿄 증시에서 15일 만에 사자로 돌아선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날 서울 증시에서도 장 중 소폭의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힘을 보탰다.선물 시장에서 4576억원 순매수.

한 때 북한 미사일 관련 뉴스가 불거져 나오기도 했으나 한껏 달아오른 시장 분위기를 식히지는 못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지주, 우리금융 등 은행주와 POSCO, 고려아연 등 철강주들이 반등의 선두에 나섰다.LG필립스LCD가 오랜만에 랠리를 펼쳤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기술주들도 동반 강세를 시현했다.

브릿지증권롯데관광개발, SK네트웍스 등은 상한가의 기쁨을 누렸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NHN 등 인터넷주를 비롯해 주요 종목들이 일제히 오름세를 탔고 하나투어모두투어 등 여행주들이 특히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LG텔레콤만이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성장성과 수익성이 회복 중이라는 평가가 나온 기륭전자를 비롯해 15개 종목이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원은 "최근 증시 조정은 장기 상승 사이클상 오버슈팅이 보정되는 과정"이라면서 "투자심리가 매우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는 것은 역설적으로 더 이상 나빠질 것이 없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