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배당주에 투자해 볼까?'

중간배당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와 유동성 악화 우려 등으로 급등락을 거듭하는 불안한 장세가 지속되면서 하방경직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주가 여러 투자대안 중 하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시기적으로도 중간배당을 받는 기준일(6월30일)이 다가왔다.

전문가들은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은 실적과 현금흐름이 비교적 탄탄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려는 의지도 높은 만큼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특히 중간배당만 겨냥하기보다는 연말 배당까지 염두에 두고 하반기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종목 위주로 장기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인 전략이라는 지적이다.


○올해 중간배당 예정 기업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중간배당을 확정한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14개,코스닥시장 11개 등 모두 25개로 파악되고 있다.

작년(26개)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유가증권시장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포스코 SK텔레콤 하나금융 S-Oil KCC 대교 위스컴 포리올 고려아연 한국쉘석유 미원상사 한독약품 등이 꼽히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등 작년까지 중간배당을 실시했던 일부 기업은 올해 중간배당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하나투어 인탑스 피앤텔 삼원테크 대화제약 경동제약 서호전기 우수씨엔에스 크린앤사이언 모젬 등 10개사가 올해 중간배당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중간배당금이 얼마나 될지는 아직 미정이다.

통상 중간배당금 확정액은 반기 결산이 끝난 뒤 오는 7월 말에서 8월 중순까지 결정된다.

올해도 작년 중간배당금과 동일하게 지급된다고 가정하면 S-Oil 위스컴 등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2%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포리올 한독약품 인탑스 대화제약 서호전기 등의 예상 중간배당 수익률도 1%를 넘어설 전망이다.

○조정장 대안 부상

중간배당주들이 요즘 관심을 끄는 이유는 이들 중 상당수가 최근 조정장에서 지수 대비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전고점인 지난 5월1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한 달여 사이에 16.7% 급락했다.

같은 기간 KCC 위스컴 한국쉘석유 미원상사 한독약품 등은 주가 하락률이 한자릿수에 불과했고,SK텔레콤 한국단자 하나금융 등도 코스피지수보다 덜 떨어졌다.

코스닥도 마찬가지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16.5% 떨어졌지만,삼원테크 경동제약 크린앤사이언 등은 이 기간 중 오히려 주가가 상승했다.

대화제약 서호전기 피앤텔 등도 한자릿수 하락률에 머물렀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중간배당주들을 상대적으로 선호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간배당주는 주식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김민국 VIP투자자문 대표는 "기업이 중간배당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미래 영업실적과 현금흐름이 양호하고 주주가치 제고 의지도 높은 우량주임을 나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