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의 단기 낙폭 확대로 반등 기대감이 커지면서 한동안 소외됐던 테마주들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바이오 등 낙폭이 컸던 기존 테마주는 물론 장마나 월드컵 같은 틈새 테마주도 반등장의 투자 대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반등 탄력이 큰 만큼 추가 하락 위험도 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바이오, AI 테마 재부상 = 14일 코스닥시장에서는 최근 급락장에서 낙폭이 컸던 바이오 테마주들이 대거 강세를 보이며 반등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오전 11시20분 현재 바이로메드[084990]는 3.805% 오르고 있으며 크리스탈[083790]지노믹스와 진바이오텍[086060]도 2.07%와 6.75% 상승 중이다.

바이오니아[064550]는 단백질 합성 기술 관련 특허 출원 소식까지 가세하면서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제넥셀(7.99%), 메디포스트[078160](2.23%), 마크로젠[038290](2.86%) 등도 오르고 있다.

한동안 관심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던 조류독감(AI) 테마도 중국에서의 의심환자 발생 소식과 함께 최근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동물 의약품 업체인 대한뉴팜[054670]은 1.32% 오르며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중앙백신[072020]과 이-글벳[044960]도 2.70%와 2.32% 상승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산업체인 신라수산[025870](0.97%)와 김치업체인 도들샘[071930](5.08%)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 틈새 테마 노려볼만 = 증시의 단기 반등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투자 대안으로 계절적인 재료를 가진 '틈새 테마주'도 관심을 끌고 있다.

유망한 틈새 테마주로는 이번 주말부터 전국이 장마 영향권에 진입하는 것을 감안한 장마 관련주와 한창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월드컵을 겨냥한 월드컵 수혜주가 거론되고 있다.

장마 관련주로는 방역장비업체인 파루[043200], 농약 관련업체인 동부한농[000990], 동방아그로[007590], 한성에코넷[036280], 비료 업체인 남해화학[025860], 조비[001550], 물처리 설비업체인 제일엔테크[053330], 폐기물 처리업체인 코엔텍[029960], 인선이엔티[060150] 등을 들 수 있다.

또 월드컵 수혜주로는 붉은악마 공식 티셔츠를 판매하는 베이직하우스[084870]를 비롯해 음식료 및 주류업체인 롯데칠성[005300]과 하이트맥주[000140], 닭고기업체인 마니커[027740]와 하림[024660], 월드컵 경기를 인터넷으로 중계하는 다음[035720] 등이 꼽히고 있다.

문성복 대우증권 연구원은 "확실한 반등 모멘텀을 찾기는 아직 어려운 상황이지만 기술적인 차원의 단기 반등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이 같은 반등에 편승할 수 있는 종목들로서 틈새 테마주에 대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 투자 위험..신중한 접근 = 그러나 기존 테마주들의 재부상은 새로운 재료가 부각됐다기보다는 바닥권 인식의 확산과 함께 급락장 소나기를 피해 이탈했던 투자자금들이 증시로 돌아오면서 반등 탄력이 클 것으로 기대되는 테마주가 투자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증시 전망이 아직 불투명한 상황에서 투자 위험이 큰 테마주에 대한 성급한 접근은 위험하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류독감 관련주의 강세나 이날 바이오주의 반등은 특별한 이슈 때문이 아니라 수급에 의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테마주는 오를 때 많이 올라도 떨어질 때는 낙폭이 클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