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금리인상 등 대내외 악재들에 둘러싸여 연일 폭락세를 이어가면서 코스피지수 1,200선마저 위협받게 됐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45% 급락한 1,223.13으로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0.62% 떨어진 559.41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연 4.25%로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트리플위칭데이(지수선물.지수옵션.개별주식옵션 동시 만기)를 맞아 프로그램 매물이 5천억원어치 이상 쏟아지며 심리적인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1,250선마져 무너졌다.

코스피지수는 강력한 저항선으로 기대됐던 1,300선을 내준 지 이틀만에 1,200선의 지지마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2% 이상 급락하기도 했지만 단기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이 적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안개 증시..해외 변수가 관건 =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단기적으로 과매도권에 진입,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커졌지만 해외 변수들이 불확실해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 섣불리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해외 변수들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해외변수와 관련, 전문가들은 다음주 13일(이하 현지시간)과 14일 잇따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가 국내는 물론 글로벌증시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증시는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 밖으로 높게 나온 후 금리인상 우려감이 고조되며 급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또 오는 2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과 경기에 대한 코멘트도 향후 증시 향배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6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우려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최근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다시피해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지만 향후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면 시장은 다시 패닉상태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가 해외변수들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어 일단 해외시장이 안정되는 것을 먼저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기술적 반등 對 추가조정 의견 `팽팽' =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과매도권에 진입해 기술적 반등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미국의 경기연착륙과 금리인상 우려감, 국내 콜금리 인상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콜금리 인상은 중첩돼온 악재의 막바지 충격"이라고 전제하고 "코스피지수가 1,250선을 밑도는 것은 과매도로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며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동양종금증권 서명석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급락장세가 불안심리를 심화했지만 반대로 조정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으며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분석부장은 "이번 주 고비를 넘기고 나면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전망이어서 저가매수에 나설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피데스투자자문 김한진 전무는 "콜금리가 올라 유동성 위축과 투자심리 악화 부담이 더 커져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굿모닝신한증권 박효진 연구위원은 "1,200선 초반에서 지지를 기대해본다"며 추가 하락을 우려했다.

CJ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위원은 "금리인상은 소비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부동산 가격 조정으로 이어져 내수 모멘텀을 약화시킬 수 있으며 채권시장으로 자금유입을 늘릴 수 있다"며 부정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