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한국전력이 외부 충격에 비틀거리고 있다.

한화는 대한생명 인수와 관련된 예금보험공사(예보)의 국제중재 신청 계획이,한전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청산이 각각 발목을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전력의 경우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화에 대해서도 불확실성이 적지 않지만 현 주가는 내재가치 대비 과도하게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2일 한화는 5.07% 하락한 2만600원에 마감됐다.

전날 가격제한폭까지 밀린데 이어 이날도 예보 충격에 시달렸다.

예보는 한화그룹과 맥쿼리의 이면계약을 이유로 대한생명(대생) 인수 무효를 요구하는 국제 중재를 신청할 계획이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국내 판례를 고려할 때 대생 지분 인수가 무효 처리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콜옵션 변경에 따른 한화의 일부 손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화는 대생 지분 16%를 주당 2275원에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갖고 있다.

중재가 이뤄질 경우 한화가 권리 행사를 포기하거나 또는 행사가격을 높이는 방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경우의 수를 따지더라도 한화의 현 주가는 적정가치 이하라고 밝혔다.

동양종금증권은 한화의 대생 인수가 적정했다고 판결날 경우 목표주가로 5만원,콜옵션 포기·행사가격 상승의 경우 4만6000원,최악으로 대생을 포기하게 될 경우 2만4000원을 각각 적정가치로 산정했다.

한편 한국전력에 대해서는 주가에 끼치는 영향은 적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증권 정순호 연구원은 "한전이 부담하게 될 청산비용은 2억달러 수준"이라며 "청산비용과 남아있는 기자재의 활용가치를 고려하면 한전이 손실을 볼 가능성은 미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