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프로그램의 동시 매물 공세 속에 심리적 지지선인 1,300선마저 지키지 못했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7.62포인트(2.82%) 내린 1,295.76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3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1월23일(1,297.43) 이후 4개월여만이다.

이날 시장은 반등 모멘텀이 없어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기술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과 전날 뉴욕증시의 소폭 반등에 힘입어 강보합권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물이 점증하며 다시 약세로 돌아서 낙폭을 키웠고 이후 계속되는 매물 공세 속에 장막판 1,300선 부근에서 호된 지지력 테스트를 벌이다 마침내 1,300선을 내줬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이 전기전자와 금융업종을 중심으로 2천3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12일째 '팔자'를 이어갔다.

증시 사상 6위에 해당하는 연속 순매도 기록이다.

이와 함께 프로그램 매도로 인해 투신권이 9일만에 '팔자'로 돌아서는 등 기관도 108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개인만이 1천55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천733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운수창고(-4.84%)와 은행(-4.68%), 기계(-4.09%), 건설(-4.08%) 업종이 4% 이상의 큰 낙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장초반 강세로 출발했던 삼성전자하이닉스가 각각 2.07%, 3.77% 내렸고 LG필립스LCD(-3.14%)와 LG전자(-2.09%)도 약세였다.

외국인들의 매매 공방 속에 국민은행이 4.95% 하락한 것을 비롯해 우리금융(-3.31%), 신한지주(-3.77%), 하나금융(-5.07%) 등 대형은행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소폭 반등에 나섰던 현대차(-2.10%)는 장중 약세로 돌아서 7만5천원 아래로 내려갔고 기아차(-1.53%)도 하락했다.

다만 롯데쇼핑신세계는 각각 0.60%, 2.61% 상승했다.

KT&G는 스틸파트너스가 국내 증권사를 주간사로 선정하고 공개매수에 본격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해당 증권사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2.91% 상승했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3개 포함 115개 종목에 그친 반면 하락종목은 하한가 2개 포함 647개에 달했고 58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정규장 중 거래량은 2억903만주, 거래대금은 3조1천349억원이었다.

삼성증권 홍기석 증권조사팀장은 "외국인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을 회피하기 위해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6월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 발표 이후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매수세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며 그 이전에 본격 반등은 어렵다"고 말했다.

홍 팀장은 이어 "1,250~1,280선을 지지선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