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신형 선박 건조 가격이 올해 1.4분기에도 상승세를 보여 올해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25일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영국의 클락슨(Clarkson)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계 탱커, LNG선의 선가가 상승세를 보였으며 컨테이너선 선가는 2월까지 보합세를 보이다가 3월에 다시 올랐다.

초대형유조선(VLCC)은 지난해 말 척당 1억2천만달러 수준에서 올해 1월말 1억2천200만달러, 2월말 1억2천350만달러, 3월말 1억2천500만달러까지 상승했다.

컨테이너선(3천500TEU급)은 지난해말 5천250만달러에서 올해 2월까지 보합세를 보였지만 3월에 5천400만달러로 올라섰다.

LNG선 또한 지난해말 2억500만달러 수준에서 올해 1월말 2억1천만달러, 2월말 2억1천500만달러, 3월말 2억1천700만달러로 원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조선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중공업 등 국내 대형업체들이 주로 수주하는 VLCC, LNG선,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선가가 꾸준히 오름에 따라 환율 하락 등의 악재 속에서도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실적 부진으로 고심하던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에 LNG선 7척, 탱커 11척, 해양플랜트 3척 등 44억9천만달러 어치를 수주해 향후 대폭적인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

조선공업협회 관계자는 "현재 유가 상승으로 유조선 및 LNG선 발주가 증가한데다 국내 조선소의 일감이 밀려 배값이 떨어질 요인이 거의 없어 적어도 강보합세는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구나 노후선박도 많아 신조 발주 여건이 좋다"면서 "불과 몇 년 전만해도 국내 조선업체들이 저가 수주에다 후판값 폭등으로 몸살을 앓았지만 이제는 선가 상승으로 과거의 아픈 기억을 말끔히 털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