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급락이 과도하며 추가 하락 가능성은 작다고 입을 모았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증시의 동반 급락세를 유발한 미국의 금리인상와 경기둔화 우려감은 과도한 측면이 있어 곧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1,350선 부근에서 지지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증시가 다시 반등하려면 오는 6월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 =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와 경기 둔화라는 해외발 악재의 영향을 받고 있다.

지표상으로만 보면 과잉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증시는 코스피지수 1,350에서 지지를 받고 오는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까지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기의 둔화는 불가피하지만 급격히 둔화하지 않는다면 증시의 상승추세는 유효하다.

유럽과 일본, 신흥시장 등의 경기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시가 반등세로 나아가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석중 리서치센터장 = 시장이 과잉반응하고 있다.

미국의 수익률 곡선을 볼 때 장기금리와 단기금리의 차이가 거의 나지 않고 있어 금리인상은 거의 마무리돼 가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주택경기 급락으로 인해 경기 하강 우려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와 달리 세계경제의 성장축이 미국, 독일, 일본에서 중국 등으로 다양화 돼 있고, 글로벌 유동성 범위가 확대돼 있기 때문에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이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

다만 우려되는 부분은 미국 금리인상 마무리에 따른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통화가치 절상 압력이다.

지수는 이미 이동평균선을 무너뜨리며 과잉반응하고 있는 만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RB)의 금리인상 마무리에 대한 코멘트가 나오기까지 약세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본다.

이달말에 나올 미국 PCE(개인소비지출지수)를 관심있게 볼 필요가 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 = 미국 증시 급락의 쇼크가 여지 없이 전달되는 상황이다.

최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언급을 기대했으나 그 같은 기대가 충족되지 않은 데 따른 실망이 급격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증시가 최근 연속적으로 8% 넘게 주가가 빠진 뒤여서 추가 조정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실제로 크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적인 심리 쇼크는 곧 진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증권 김지환 전략팀장 =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가 월가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뉴욕증시가 급락했고 국내 증시도 동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소폭 상회한 것에 불과한 데도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그 동안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분간 인플레이션 논란이 주식시장을 지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펀더멘탈의 변화가 수반되고 있기 때문에 단기 지지선을 설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다만 3개월 기준으로 코스피지수가 1,3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전략부장 = 그동안 수급의 힘 때문에 가려져 있던 악재인 글로벌 불균형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당분간 상품 가격 급변과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와 같은 글로벌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는 과정이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도 변동성을 확대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

때문에 국내 요인보다는 해외 요인에,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외국인에 의해 증시가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글로벌 불균형은 새로운 악재가 아니라 잠재됐던 요인인 데다 하반기 국내 경기의 회복 전망을 감안하면 최근 단기 급락은 지나친 감이 있다.

때문에 코스피지수 기준 1,300대 중반부터는 하반기 이후 상승 장세를 겨냥하면서 저가 분할 매수에 나서는 것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증권 홍기석 증권조사팀장 = 기술적으로 본다면 지수가 120일 이동평균선 을 하향 이탈한 상태라 시장의 구조적 악화가 겹친다면 조정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

원래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시장의 충격이 1∼2주 정도 진행된 후 안정될 것으로 봤으나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생각보다 더 오른데다 최근 지수 급등에 따른 과민반응이 겹쳐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어서 조정이 길어지면서 2.4분기 시장이 전반적으로 조정양상을 보일 수 있다.

미국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그 사이 임금지표와 물가지표 등이 나올 예정이고 유가 움직임 등이 시장안정의 변수가 될 것이다.

현재의 상황은 시장이 성장률과 물가 움직임간 적정 컨센서스를 찾지 못하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시장 여건상 중장기적으로 추가 상승가능성은 여전히 있으며 하반기에는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본다.

(서울=연합뉴스)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