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사 싸이더스[052640]와 IHQ[003560]의 주가가 유명인 효과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15일 코스닥시장의 싸이더스는 지난 주말보다 560원(11.36%) 내린 4천370원에, 유가증권시장의 IHQ는 가격제한폭인 1천260원(15.00%) 오른 9천660원에 거래를 마쳤다.

IHQ는 유명 연예인이 대거 주주가 된다는 소식으로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낸 반면 싸이더스는 영화제작자 차승재 대표의 이탈 우려로 주가가 급락했다.

IHQ는 이날 전지현씨 등 소속 연예인 36명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영화배우 전지현(본명 왕지현)씨가 4억원 가량을 투자해 5만2천910주를 배정받는 것을 비롯해 정우성 3만9천683주, 전도연 2만6천455주, 지진희.김상중.황정민.성유리.윤계상씨가 각 1만3천228주를 인수하게 된다.

IHQ는 "전체 60여명의 소속 연기자 가운데 재계약 대상이 되는 36명의 연기자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이들은 전속계약을 할 때 일부를 회사주식으로 갖고 싶어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증시에서는 엔터테인먼트사의 최대 불확실성인 소속 연예인 이탈 우려가 이번 유상증자로 어느정도 제거된 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막강한 스타 군단과 SK텔레콤의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IHQ가 라인업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싸이더스는 지난 12일 최대주주인 차승재, 홍동진 대표이사가 무한8호 기업구조조정조합에 보유 지분 200만주(14.87%)를 주당 6천500원, 총 13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양수도 및 경영권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주식 매각 후 싸이더스 최대주주는 무한8호 기업구조조정조합으로 변경된다.

차 대표는 영화제작사업에 달라지는 것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증시에서는 싸이더스의 향후 영화사업과 함께 차 대표의 사내 입지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차 대표는 싸이더스와 영화제작을 담당하고 있는 싸이더스FNH의 대표를 동시에 맡으며 두 회사를 연결하는 유일한 고리 역할을 해왔다.

차 대표는 그동안 싸이더스FNH에 대해 싸이더스 지분을 이용해 경영권을 행사해왔기 때문에 이번 싸이더스 주식 매각으로 싸이더스FNH의 지분관계까지 자동적으로 정리되게 된다.

차 대표는 지난달 영화전문잡지 씨네21이 창간 11주년을 맞아 영화계 인사 103명(응답자 70명)을 대상으로 한국영화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인물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강우석 감독과 김우택 쇼박스미디어플렉스 대표이사, 김주성 CJ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대우증권 김창권 애널리스트는 "엔터테인먼트사는 사업구조상 유명인에 의해 주가가 출렁거릴 수 있다"면서 "오늘 주가 흐름은 유명인 효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