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과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미국 증시가 하락했다.

1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말 대비 23.85P(0.21%) 떨어진 1만1343.29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304.79로 17.78P(0.77%) 급락했고 S&P500 지수도 5.42P(0.41%) 내린 1305.19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의 실적 호전과 긍정적 경제 지표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이던 지수가 장 후반 급락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美 상무부가 발표한 4월 중 개인소득 증가율이 0.8%로 당초 예상했던 0.4%를 훌쩍 상회하고 ISM 제조업지수 상승률도 전망치를 웃돌면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 인도분 가격이 배럴당 73.70달러로 뛰어 오르면서 지수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벤 버냉키 의장이 지난 주말 국회에서 있었던 자신의 발언을 시장이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경제전문 채널인 CNBC에 따르면 버냉키 의장은 시장이 이를 즉각적인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으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대해 "추가 금리 인상 여부는 경제 지표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시장 전문가들이 인플레와 추가 금리인상을 우려하고 있으며 일부는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의 가능성도 배재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10년만기 美 국채수익률은 전 주말 5.07%에서 5.14%로 치솟았다.

동일점포매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양호하다고 밝힌 월마트가 2% 상승한 반면 JP모건 등 주요 증권주를 비롯한 금융주들이 약세를 시현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